[더민주 전대]패한 이종걸·유은혜가 얻은 것
스크롤 이동 상태바
[더민주 전대]패한 이종걸·유은혜가 얻은 것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8.29 1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李, 이미지 전환 성공…兪, 연설로 존재감 부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야권 정계 일각에선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이번 전대를 통해 ‘이미지 전환’에 성공했다는 평을 내놨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친문계 주류의 싹쓸이로 끝났지만, 패한 비주류계 인사들도 나름 ‘남는 장사’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당 대표 경선에서 2위를 기록한 이종걸 의원은 ‘이미지 전환’에 성공했고, 여성최고위원에 도전했던 유은혜 의원은 연설 호평과 함께 존재감을 얻었다.

이 의원은 이번 전대에서 비주류를 대표해서 나왔다. 국민의당이 분당해서 나간 이후, 당내 친노주류의 비율이 높아진 상황에서 애초부터 ‘힘든 선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김종인 전 대표가 만류했다는 이야기도 돌았을 정도였다.

결과도 크게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추미애 대표의 압승 속에 이 의원은 23.89%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체면치레’정도의 득표율이라는 것이 정가의 중론이다.

그런데 야권 정계 일각에선 이 의원이 이번 전대를 통해 ‘이미지 전환’에 성공했다는 평을 내놨다. 그간 이 의원은 소위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 지역구 4선(현 5선) 의원이라는 ‘좋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중앙 정계의 외곽에 머물러 있었다. 지난해 3수 끝에 한 표 차로 원내대표에 당선됐지만, 돌발 발언 등으로 구설에 오르는 등 좋지 않은 이미지만 남겼다.

특히 테러방지법 관련 필리버스터를 기획하고, 마지막 주자로 최장시간기록(12시간31분)을 남겼지만 정작 스포트라이트 대신 ‘필리버스터 종료’의 책임만 져야 했다.

이 의원은 이번 전대를 통해 중앙정계 진출 이후 가장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다. 현장연설에서도 다수의 언론과 당원들이 좋은 평을 내놨고, 비주류의 얼굴로 부상했다는 긍정적인 해석도 있었다.

야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전대 다음날인 28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이 의원이 전대를 거치며 과거 박영선 의원 등이 가지고 있던 비노계의 얼굴로서의 이미지를 상당히 각인했다”며 “정치적 중량감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찬스”라고 전했다.

지난 27일 전당대회 현장에서 만난 한 더민주 대의원은 “오늘 이 의원의 연설을 통해 처음으로 저 사람이 해온 일들에 대해 알았다”며 “나는 문재인 씨를 지지하는 사람이지만, 이 의원도 참 괜찮아 보였다”고 말했다.

한국정치발전연구소 강상호 대표는 2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 의원이)30% 이상 득표하며 치고 올라갔다고 하면 의미가 있지만, 결국 비주류의 한계를 노출했기 때문에 당장 당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긴 쉽지 않다”며 “상황을 주도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강 대표는 이어서 “이 의원이 이번 전대를 통해 얻은 실리가 있다면 안정감과 중량감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라며 “이미지전환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은 경선 패배에도 불구, 인상적인 연설과 여성최고위원 선거활동 등을 통해 존재감을 끌어올렸다 ⓒ뉴시스

민평련계(김근태계)의 재선 유은혜 의원은 친문계의 지지를 받은 원외의 양향자 후보에게 밀리며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전당대회에서의 인상적인 연설과 여성최고위원 선거활동 등을 통해 존재감을 끌어올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앞서 27일 만난 더민주 관계자는 “이번 전대 최고의 수확 중 하나는 유은혜와 양향자의 선의의 경쟁”이라며 “둘 다 아까운 인재라는 말이 평당원들 사이에서도 나왔을 정도다. 더민주 인재풀의 저력을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은 2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지난 총선에서 이슈가 됐던 양향자 전 상무 보다도 재선한 유은혜 의원을 그간 더 몰랐었다”며 “그런데 이번에 연설을 들으며 상당한 호감을 가졌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