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청문회] 살벌한 시작…무난한 마무리
[조윤선 청문회] 살벌한 시작…무난한 마무리
  • 오지혜 기자
  • 승인 2016.08.31 2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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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野, 호화생활 의혹 '공세'…지난 청문회 되풀이에 힘 빠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오지혜 기자)

▲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31일 국회 교문위원회는 시작도 전에 여야간 막말 공방이 벌어졌다. 이처럼 시작은 살벌했지만 무난한 마무리였다. ⓒ 뉴시스

시작은 살벌했지만 무난한 마무리였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31일 국회 교문위원회는 시작도 전에 여야간 막말 공방이 벌어졌다.

새누리당 측이 이틀 전 교문위 소관 추경안인 누리과정예산을 야당이 단독처리한 데 항의하면서 국민의당 소속 유성엽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것이다.

이같은 과정에서 "닥치세요" "못 배워서 저런 말밖에 못하지" "부끄러운 줄 알라" 등 여야 사이에 막말이 고성과 함께 오갔고, 결국 새누리당 측이 자리를 박차고 돌아오지 않으면서 상황이 종료됐다.

이날 오전 여야 간 다툼 속에 자리를 지킨 조 내정자는 책상 위 청문회 자료에 애써 눈길을 두려는 듯 보였다.  

앞서 야권은 조 내정자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한 바 있다. 이날 회의 직전만 해도 일부 야당 의원은 조 내정자를 향해 "인사 한 번 하라" "여당 보고 빨리 오라고 하라"며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었다.

조 내정자는 "안 그래도 어려워서 인사 못하고 있었다"며 곧바로 일어나 악수를 청하는 등 낮은 자세를 유지했다. 결국 여당 측이 청문회 보이콧을 선언하자,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간사는 "정부여당이 함께 지켜야할 후보를 방치하고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 참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가 돼서야 시작된 청문회에는 조 내정자의 '호화생활 의혹'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조 내정자의 소득 증가분에 비해 신고 내역상 재산 증가분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민주 김민기 의원은 "지난 2002년부터 2015년까지 부부합산 소득이 186억 원에 세금은 61억 원을 냈고 가처분소득이 125억인데 재산은 11억 원이 줄었다"며 "결국 136억 원의 가처분소득이 어떻게 쓰였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합리적으로 맞아들어가려면 돈을 도둑맞았거나, 벽장에 현금을 쌓아놓고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조 내정자는 "가처분소득에서 공제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사무실 운영비용과 해외에서 공부하는 아이들 유학비, 임대차보증금 부족분 등이 누락됐다"고 해명했다.

재산 변동내역 관련, 같은 당 신동근 의원 역시 "지난 2012년 1월부터 5월까지 4억 5천만 원이 증가했는데, 이같은 증가분은 상식에 맞지 않다"고 지적하자, 조 후보자는 "지난 2011년 말 임대차보증금 계약서를 못 챙겨서 증액을 누락한 것"이라며 "제 불찰"이라고 시인했다.

이에 조승래 의원은 "신고 누락이 면책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과태료가 부과되는 것으로 아는데, 공직자 윤리위원회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배우자의 공정위 사건 수임과 자녀 미국 유학비, 부동산 매매 의혹 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날카로운 질의가 이어졌지만, 시간이 지나며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이었다.

지난 2013년 여성가족부 장관 임명 당시 논란이 된 사안이 되풀이된 데다가, 조 내정자가 야당의 일방적인 공세에도 낮은 자세를 유지한 결과였다.

이날 저녁 정회를 앞둔 시점에서는 '어차피 장관이 된다면 호화생활 의혹을 털고 가는 게 낫다'는 조언도 나왔다.

더민주 안민석 의원은 조 내정자 측이 자녀 유학비 의혹 관련 외환 거래내역서를 제출하지 않은 데 대해 "아이 둘을 유학 보낼 때 많은 돈이 들어갔을 거라는 건 충분히 이해한다"며 "장관 되기 전에 해명하고 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굳이 내역서를 내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이 어떤 결정을 해도 조 내정자는 통과될 것"이라며 "그렇다면 국민들이 봤을 때 불명예스러운 부분, 오해받은 부분은 털어버리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조언했다.

한편, 야당의 질의에 차분히 대응하던 조 내정자는 역사의식 관련한 질의에는 대부분 즉답을 피했다.

조 내정자는 '5·16은 쿠데타인가, 혁명인가'라는 질문에 "제가 평가할 만큼 공부가 돼있지 않다"고 답했다가 비판이 나오자 "대법원 등에서 정변으로 돼 있는 건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부여당이 주장하는 '건국절 법제화'에 대해서는 "역사지식이 깊지 않은 저로서는 국민들과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대한민국은 임시정부를 통해 잉태되고 1948년에 탄생했다는 말에 공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한일 위안부 합의 관련, 소녀상 철거에 대한 의견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소녀상 철거는 정부가 판단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야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本立道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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