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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後④]화장품업계, 국회 지적에도 '콧방귀'…청소년 화장 유도 '여전'
2016년 09월 01일 (목) 안지예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국정감사 시즌이 돌아왔다. 국감은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정부투자기관, 그리고 국감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기타 기관, 기업 등을 상대로 국회가 국정 전반에 관한 조사를 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부정부패를 저지르거나 비리 의혹에 휩싸이는 등 사회적 논란을 야기한 기관·기업을 향해 국민을 대신해서 꾸짖고 시정을 요구한다. 하지만 국민들의 호된 회초리를 맞았음에도 그저 그때뿐인 기관·기업들이 상당히 많다. 국감 현장에서만 잘못했다며 고개를 숙이고는 국감이 끝난 뒤에는 시정을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 것이다. <시사오늘>은 ‘국감 그 이후’ 기획에서 이 같은 기관·기업들의 작태를 들춘다.

지난해 국감, “청소년 모델이 10대 화장 부추겨”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은 19대 국정감사에서 화장품업계가 10대 청소년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해 과도한 색조화장을 광고‧홍보하면서 청소년의 모방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양 의원이 제출받은 S 화장품회사의 지난 4년간 청소년 회원현황자료에 따르면, 중학생 회원수는 4년간 123% 증가했으며 고등학생 회원수도 137% 늘어났다. 해당 화장품 회사 광고 모델은 당시 17살로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양 의원이 인용한 2012년 '여중생의 화장품 소비행동과 아이돌 연예인 모방행태' 논문에 따르면 ‘아이돌 연예인이 직접 사용하는 화장품 브랜드를 써보고 싶다’고 한 학생은 전체의 58.9%에 이른다. 

화장을 시작하는 나이도 점점 어려지고 있는 추세다. 2014년 발표된 '청소년들의 화장품 사용실태 및 구매행동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는 초등학생 때 색조화장을 시작했다고 말한 학생 중 32.7%가 중학교 1학년생이었으며, 고등학교 3학년생은 6%에 불과함을 지적했다. 

양 의원은 이에 관해 “색조화장품은 성인을 대상으로 출시되기 때문에 청소년의 피부와 건강에 적합하지 않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래 모델을 기용하는 등 청소년에게 색조화장을 권장하는 화장품 회사들의 무분별한 광고 행태는 규제돼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10대 광고모델 올해도 ‘여전’

   
▲페리페라 모델인 배우 김소현과 16브랜드 모델인 배우 김새론 ⓒ각사 홈페이지

하지만 화장품업계는 여전히 10대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해 자사 제품 홍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시사오늘>의 취재 결과 확인됐다. 특히 청소년들이 주요 소비층인 저렴한 로드샵 브랜드의 경우, 이들 눈높이에 맞춘 마케팅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눈치다. 

대표적으로 푸드&뷰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스킨푸드는 10대 배우인 김유정(1999년생)이 모델이다. 올해 18세인 김유정은 지난해 4월 전속모델로 발탁돼 현재까지 1년 4개월 이상 스킨푸드 제품 홍보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메이크업 브랜드 클리오 페리페라도 올해 18세인 배우 김소현(1999년생)을 모델로 기용 중이다. 김소현은 지난해 7월 페리페라 새 모델로 선정됐다. 특히 페리페라는 ‘1823 영타겟 메이크업 브랜드’ 콘셉트로 노골적인 10대 대상 화장품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씨에스에이코스믹(CSACOSMIC)의 코스메틱 브랜드 16브랜드(식스틴브랜드)는 지난 1월 배우 김새론(2000년생)을 전속모델로 발탁했다. 김새론이 모델로 홍보에 나선지 6개월 만에 16브랜드 매출은 120%이상 증가했으며, 10대 소비자가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실러와 아이, 치크, 립까지 다양하게 사용 가능한 ‘핑거펜’ 시리즈가 대표 제품이다. 

   
▲아이오아이 멤버들이 에뛰드 제품을 이용한 메이크업 방법을 소개하는 모습. ⓒ유투브 캡처

에뛰드는 지난 4월 걸그룹 아이오아이(I.O.I)를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 아이오아이는 11명 멤버 중 7명이 1998년생~2001년생 미성년자다. 특히 이들이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이 방송되면서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아이오아이 메이크업 등이 인기를 끌었다. 

결국 지난해 9월 국정감사에서 문제점이 지적됐음에도 불구하고 화장품업계는 올 상반기까지 여전히 청소년 모델들을 마케팅에 앞세운 셈이다. 

무엇보다 이른 나이에 화장을 시작하는 데 따르는 부작용이 가장 큰 문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2007년 검사 결과에 따르면 립스틱의 경우 납·카드뮴·알루미늄과 같은 소량의 중금속이 포함돼 있어 장기간 사용으로 체내에 축적이 되면 뇌병증, 암, 치매, 골질환 등의 질환을 가져올 수 있으며, 아이라인, 마스카라와 같은 화장품은 안구건조증, 각막염, 결막염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다. 

고등학교 교사 A씨는 “틴트 등 입술 메이크업은 여학생들은 거의 다 하고 더 진한 화장도 반에서 절반 정도는 하는 것 같다”며 “서로 어느 브랜드 제품인지 공유하는 대화도 많이 들린다”고 말했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청소년들은 친구들끼리 립, 마스카라 제품 등을 빌려쓰기도 하는데 굉장히 청결하지 못한 행동”이라며 “특히 립 제품은 솔대가 입술에 닿아서 다시 내용물에 들어가게 되면 제품에 내내 세균이 쌓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야권 의원의 한 보좌관은 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미성년자의 광고 출연 자체를 금지한 선진국들이 다수 있는 만큼, 이를 토대로 입법화에 나설 예정"이라며 "청소년에게 색조화장을 사실상 권유하는 내용이 담긴 광고는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10대 청소년 화장품 시장은 4년 전부터 매년 20%씩 성장해 연간 3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저렴한 가격의 화장품이 많이 출시된 데다 이를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로드숍, 온라인쇼핑몰, 소셜미디어 등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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