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잔인한 4월’…연예계 성상납 논란 이어 마약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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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잔인한 4월’…연예계 성상납 논란 이어 마약파문
  • 차완용 기자
  • 승인 2009.05.04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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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약도 모자라 해외서 밀반입·판매까지
장자연 자살’ 파문으로 인해 그 어느 해보다 잔인한 4월을 겪은 연예계가 이번에는 톱스타 마약 파문으로 술렁이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26일 마약을 밀반입해 투약한 혐의로 영화배우 윤설희(28)·예학영(26)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주지훈(27)과 일반인 2명 등 3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설희는 2007년 8월부터 예씨에게서 구입자금을 받아 일본에서 마약류의 일종인 엑스터시 280여정과 케타민 280여 그램 등을 밀반입해 판매하고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설희는 옷 속에 숨겨오는 방법 등으로 마약을 밀반입했으며 주로 강남 일대 클럽 등지에서 투약했다. 주지훈은 2008년 3월께 이들로부터 마약을 받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예씨의 자택에서 2~3차례 투약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연예인 3명에 대한 소환조사는 모두 완료했으며 경찰은 또다른 투약자나 공급책이 있는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델 출신 연기자 주지훈은 MBC 드라마 '궁'으로 연기자로 데뷔했으며 영화 '앤티크' '키친' 등에 출연했다.

예학영 또한 모델 출신으로 영화 '아버지와 마리와 나' '해부학 교실' 등으로 얼굴을 알렸으며 윤설희는 영화 '타짜' 등에 출연했다.
 
'마약혐의' 주지훈, 日 입지 '흔들'…차세대 한류도 악영향 우려
 
▲     © 뉴시스
이번에 마약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주지훈은 MBC 드라마 ‘궁’으로 스타덤에 올라 이후 KBS 2TV ‘마왕’ 등의 드라마를 통해 차세대 스타로 각광을 받았다. 최근에는 영화로 활동무대를 넓혀 ‘서양골동과자점 앤티크’ ‘키친’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더구나 주지훈은 출연 드라마와 영화가 일본을 비롯한 해외로 판매되면서 새로운 한류 스타로 주목받던 상황이어서 팬들을 비롯한 연예관계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배용준, 권상우, 송승헌 등에 이어 자리를 잡기 시작한 차세대 한류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주지훈는 그동안 드라마 ‘궁’, ‘마왕’ 등을 통해 일본에서 많은 팬을 확보하며 차세대 한류를 이끌어갈 스타로 주목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닛칸스포츠를 비롯한 일본 매체들이 주지훈에게 초점을 맞춰 이번 사건을 비중 있게 다룬 것만으로도 주지훈의 일본 내 입지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각 신문들은 주지훈이 2008년 3월께 배우인 윤설희, 예학영에게 마약을 받아 투약한 혐의로 일반인 2명과 함께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고 일본에 26~27일 보도했다.

이어 윤설희는 예학영에게 자금을 받아 일본에서 마약류의 일종인 엑스터시 280여정과 케타민 280여 그램 등을 옷 속에 숨겨오는 방법으로 밀반입해 판매하고 투약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고 자세히 전했다.

특히 스포츠니폰의 인터넷판인 스포니시는 “주지훈은 지난달 일본 방문 이벤트에 팬이 쇄도했고 5월에는 팬미팅이 예정돼 있던 일본에서도 인기 있는 한류스타”라고 소개한 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는 그 외에 인기 연예인이 관계돼 있어 한층 더 충격이 퍼질 것 같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스포니시는 주지훈의 자세한 프로필까지 덧붙였다.

산케이스포츠는 한국 경찰이 여배우(윤설희)에게 마약을 받은 인물은 14~15명이 있다고 파악하고 있으며 이중 연예인은 7~8명으로 일본 수사당국에도 협조를 얻어 사건의 전모를 분명히 밝힐 자세라고 보도했다. 일본에서도 마약 투약 연예인에 대해 관대하지 않다. 지난 2월 말 각성제 복용 혐의로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일본 인기 여배우 고무카이 미나코가 현지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 장기간 활동 중단을 한다. 고무카이 미나코도 재판을 마치고 활동 중단 의사를 밝혔고 최근 술에 취해 알몸소동을 벌인 인기 연예인 쿠사나기 츠요시(한국명 초난강) 역시 모든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주지훈도 혐의가 입증되면 장기간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활동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예인이 마약 운반책(?)…‘충격’
 
▲     © 뉴시스

이번 사건은 과거의 사건과 달리 연예인이 투약 뿐 아니라 마약을 직접 운반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윤설희는 직접 자금을 제공받아 마약을 밀반입, 판매 및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고 있다.
그동안 황수정, 성현아, 싸이, 전인권, 박선주, 스티브김 등 일부 연예인들이 마약 및 대마초 등을 투약하거나 흡입해 당국에 적발됐지만 대부분 단순 투약자들이었다.

따라서 비록 일부이기는 하지만 연예인이 마약 ‘공급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난 이번 사건이 주는 충격과 파장은 클 수 밖에 없다. 영화배우 윤설희가 국내 마약공급책으로 나선 것으로 밝혀지면서 큰 파장을 던지고 있다. 마약 밀반입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설희는 영화 ‘타짜’ ‘색즉시공2’ ‘바람피기 좋은 날’ ‘이장과 군수’ 등에 단역으로 출연해온 영화배우다. 타짜에선 도박장 손님에게 돈을 따자며 유혹하는 다방 여종업원으로 분했으며, 지난 해에도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에’와 드라마 ‘온에어’에 단역으로 출연하는 등 꾸준히 활동해 왔다. 타고난 외모로 음료와 스포츠의류 CF,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해 왔다.
 
이처럼 비록 주조연급은 아니지만 정상적으로 연예 활동을 해온 그가 경찰 수사결과 동료 연예인 등에게 마약 구입 자금을 받아 엑서터시, 케타민 등 마약류를 일본에서 구입해 국내로 들여왔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연예인이 직접 마약 공급책을 맡기는 이번 사건이 처음이다. 환각제의 일종인 엑스터시는 보통 알약 형태로 유통되고 많은 양을 복용하면 근육경련은 물론 의식불명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동물마취제로 사용되는 케타민은 환각 효과가 엑스터시나 LSD보다 강해 국내에서 2006년부터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규제되고 있는 마약이다.

윤설희는 지난 2007년 8월부터 지난 해 12월까지 전모(30ㆍ여) 등 마약 투약자 30명에게 마약 구입자금으로 1억여 원을 건네받아 모두 14차례나 일본을 오가며 엑스터시 280여 정과 케타민 280여g을 몰래 국내에 반입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윤설희는 마약을 반입할 때 여성용 생리대 속에 숨겨 속옷을 한장 더 껴입는 수법을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설희가 이 같은 일에 가담한 것은 개인적으로 경제적 어려움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인에 따르면 윤설희는 근래 개인 부채가 쌓여 영화, 드라마 등의 단역 출연으로 버는 돈만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놓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윤씨와 마약 투약자들의 행각은 경찰이 마약을 흡입하기 쉬운 클럽, 호스트바 등 유흥업소 종업원들을 조사하면서 들통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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