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연구소, 흡연권에 앞서 국민 생명 먼저 존중해야
한국금연연구소가 8일 논평을 내고 KT&G가 대치동 사옥에 마련하고 있는 흡연공간을 당장 폐쇄하라고 주장했다. 금연연구소는 "정부와 국회, 서울시 등이 금연정책을 위해 국민건강증진법 개정, 금연정류장, 금연아파트 등 선진금연도시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음에도 KT&G는 서울 강남 한복판 대형건물에 5년전부터 흡연공간을 만들어 담배판촉과 홍보마당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국민을 우롱하는 이런 시설물은 당장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연연은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자원봉사자들이 KT&G 사옥내 흡연공간 운영에 대해 긴급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시민들은 "겉으로는 아동과 청소년에게는 절대 담배를 팔지 않겠다는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담배회사라는 이율배반적 행동을 보인다고 말했다"고 조사결과를 밝혔다.
또 금연연은 "흡연자나 비흡연자 모두 실내공간을 금연구역화 하자는 이시대에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대형 흡연공간을 운영하는 것은 흡연자를 양산하겠다는 KT&G의 속내가 담긴 것"이라며 "이는 준법정신을 망각하고 시대을 역행하는 횡포"라고 공박했다.
금연연은 이와함께 KT&G가 라운지 한켠에 사라진 추억의 담배들과 옛 담뱃대, 담배파이프 등 흡연관련 수집품들로 담배역사나 문화를 알 수 있게 홍보하는 것은 담배를 연상케해 흡연을 장려하겠다는 숨은 뜻이라고 비난했다.
이에따라 금연연은 "KT&G가 흡연자에게는 흡연권이 있다고 말하는 등 정부의 금연정책을 비웃으며 흡연을 장려한다"며 "흡연권에 앞서 국민의 생명존중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의 역할을 충실하고 이를위해 당장 흡연공간을 철폐하라"고 강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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