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신성장동력사업 실효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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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신성장동력사업 실효성 의문
  • 윤동관 기자
  • 승인 2010.08.0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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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모듈업체 인수…기업 이미지 만회 관건
한화그룹이 최근 매출 등 외형상 규모는 커졌지만 실질적인 그룹 이익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향후 신성장동력사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작년부터 2011년까지 그룹의 미래를 담보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그룹 신성장동력 발굴 △기존 사업성과의 극대화 △재무구조 강화 등을 적극 추진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에는 한화그룹의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은 본 계약 체결식을 갖고 중국 태양광 업체인 솔라펀파워홀딩스(현재 미국 나스닥 상장)의 지분 49.9%를 약 4300억 원에 인수했다. 
 
솔라펀파워홀딩스는 2004년에 설립, 나스닥에 상장(2006년)된 회사로 주력 사업 영역은 태양광셀 및 모듈 제조업로 현재 이 업체의 연간 생산 능력은 셀 500MW, 모듈 900MW로 전 세계 태양광 모듈 생산 업체 중 4위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이를 위해 최근 홍기준 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솔라사업단(태양광사업 TF)을 별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장 동력사업 일환의 하나로 김승연 회장도 지난해 초 다보스 포럼 참석 이후 유럽의 태양광 업체를 방문하는 등 “미래의 경쟁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태양광, 자동차부품소재 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며 태양광 사업에 대한 의지를 여러 번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의지를 반영이라도 하듯 김승연 회장은 최근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도 “단순히 당면한 위기를 극복한다는 차원을 넘어 2011년까지는 반드시 한화가 세계적 글로벌기업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그룹의 지속적인 혁신을 줄곧 강조해왔다.

▲ 한화그룹이 최근 매출 등 외형상 규모는 커졌지만 실질적인 그룹 이익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향후 신성장동력사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시사오늘

이런 가운데 한화그룹은 올해에도 이번 M&A를 계기로 내실 경영을 통해 축적한 능력을 바탕으로 태양광 사업이나 바이오 사업 등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을 개척하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한화그룹이 미래성장 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태양광 사업’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다 적게는 수천억 원의 자금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성공 유무를 떠나 그만큼 위험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화그룹의 관계자는 “이번 인수의 핵심은 가파른 수요성장이 예상되는 중국시장 내에 생산기지를 확보했다는 것”이라며 “해외 M&A를 통해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솔라펀파워홀딩스를 그룹 차원의 태양광 사업의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또 “이번 M&A를 통해 태양광 사업 진출에 대한 선도적인 발판을 마련했다”며 “이번 인수는 그룹 차원의 신성장 동력 확보와 글로벌 경영을 가속화하는 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화그룹은 폴리실리콘을 비롯해 태양전지 등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지만 한화케미칼이 태양전지를 비롯 발전시스템 사업 등에 나서고 있을 뿐 여타의 분야에선 별다른 성과가 없는 등 실적이 미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폴리실리콘 기술개발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S그룹을 비롯해 웨이퍼, 잉곳 등을 제외한 전 분야에 걸쳐 수직계열화를 이룬 H사 등과 견주어 볼 때 후발주자로서 태양광사업이 얼마만큼의 기업의 시너지 효과를 낼지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여타의 업체에 비해 아직은 초기 진출 단계지만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태양광 사업은 기업 의 그룹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지난해 초에도 ‘신성장 동력 확보 4대 혁신과제’를 통해 어떤 형태로든 사업구조를 개편할 것을 밝힌 바 있으며,  사업구조 혁신, 조직구조 혁신, 수익구조 혁신, 기업문화 혁신 등을 통해 작년 상반기에 매출 15조6654억 원, 세전이익 646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계획 대비 각각 5100억원 및 2700억 원을 초과하고 2008년 동기 대비 4100억 원 및 100억 원이 소폭 상회했다. 최근 같은 기간 세전이익도 약 1조여 억원에서 1조2300억 원으로 소폭늘어나는데 그쳤다.

게다가 한화그룹은 최근 상하이 엑스포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내부 불협화음을 일으키는가하면, 2008년에는 대우조선 인수철회 해프닝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고,  지난해에는 대우조선해양과 관련 산업은행에 낸 3150억 원의 이행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자 현재 산업은행을 상대로 법정소송 중이다. 

이런 가운데 한화그룹은 지난 2007년 김승연 회장의 청계산 폭행사건 이후 주가가 최고 9만5000원에서 최근 4만3600원으로 하락, 무려 63%가량 급락하면서 혹시 이번 신성장동력사업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성장전략의 특성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각 시기별로 다양한 경영전략의 추진, 인수를 통한 성장, 그리고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요약되지만 그동안의 추락한 불명예를 털고, 이번 태양광 모듈업체 인수로 얼마만큼 기업 이미지를 만회할 수 있을지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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