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배송전쟁]당일 넘어 휴일도…과열경쟁에 출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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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배송전쟁]당일 넘어 휴일도…과열경쟁에 출혈 우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6.09.05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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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이커머스업계 배송전쟁이 또다시 격화될 조짐이다. 사진은 쿠팡 로켓배송 모습 ⓒ뉴시스

소셜커머스를 비롯한 이커머스업계 배송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쿠팡의 ‘로켓배송’으로 점화된 배송전쟁 1라운드에 이어 최근 국토교통부의 ‘택배 규제 완화 방안’이 발표되면서 2라운드 배송 전쟁이 예고됐다. 

국토부의 택배 규제 완화로, 이커머스업체간 배송전쟁에 불을 지르며 고객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업계는 출혈 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1.5톤 미만 소형 영업용 화물차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는 내용이 담긴 ‘화물운송시장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해당 방안에 따르면 개인 소형 업종과 일반 업종의 소형화물차 중 택배용 화물차에 대해 수급조절제가 폐지되며 신규 허가가 허용된다. 

이에 따라 물류협회와 법적 공방까지 벌인 쿠팡의 로켓배송도 불법 논란에서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그동안 정부의 신규허가를 받지 못한 쿠팡의 물품배송 차량 5000대도 이번 조치로 합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통합물류협회는 로켓배송이 편법 운영이라며 쿠팡을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낸 바 있다. 노란색 번호판을 단 영업용 차량이 아닌 흰색 번호판을 단 일반 자가용을 이용해 배송사업을 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주장이다. 

쿠팡은 지난 2014년 3월 시작한 로켓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상품가 9800원 이상 구매시 택배 업체가 아닌 자체 배송인력인 ‘쿠팡맨’을 채용해 고객에게 직접 상품을 배송하는 방식이다. 쿠팡맨의 빠른 배송과 친절함 등이 이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쿠팡의 대표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위메프와 티몬은 각각 '지금사면 바로도착', '슈퍼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위메프·티몬

로켓배송에 이어 경쟁업체인 위메프와 티켓몬스터(티몬) 역시 각각 당일배송 시스템을 강화하면서 맞불을 놓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달 25일 위메프 플러스를 통해 ‘지금사면 바로도착’ 배송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지금사면 바로도착 서비스는 고객이 주문하면 즉시 구매정보가 배송차량에 전달되고 배송지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배송차량이 즉시 배송을 시작해 배송을 완료하는 서비스다. 오후 4시까지 주문할 경우 당일 저녁까지 상품을 받아볼 수 있으며 추가비용 없이 무료배송으로 평일과 주말에도 이용이 가능하다. 

대상 상품으로는 배송속도가 가장 중요한 분유, 기저귀 등 유아용품이며 향후 식품, 물티슈, 생수, 화장지 등의 생필품까지 상품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서울 지역에 한해 운영 중이며 올 연말까지 전국 5대 광역시로 확대하고 주문마감 시간도 저녁 8시로 연장할 예정이다. 

위메프 플러스는 지난해 10월 런칭한 서비스로 위메프가 약 7000개의 제품을 직매입해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물류센터에 보관한 뒤 고객에게 배송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전국 익일 도착률은 95%에 달한다. 

티몬도 생필품 전문 쇼핑몰 슈퍼마트의 빠른 전담배송 서비스(이하 ‘슈퍼배송’)를 강화해 배송 편의성 높이기에 나섰다. 운영 차량과 인력도 50% 가량 늘리는 한편 물류센터 자동화 설비를 완비해 출고시간 단축과 업무 효율을 극대화했다. 

강남, 송파, 서초 등 서울지역 14개구를 대상으로 시행됐던 슈퍼배송은 지난 1일부터 영등포, 금천 등 강서지역과 노원, 성북, 도봉 등 강북지역도 포함돼 서울 25개구 전지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휴무였던 일요일에도 추가 인력을 편성해 토요일에 슈퍼마트에서 주문한 고객도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생필품을 배송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 슈퍼배송은 티몬 슈퍼마트의 8000여종 생필품을 새벽 5시 이전 주문 시엔 당일, 이후 주문도 다음 날까지 전담 기사가 책임배송하고 있다. 실제 약속된 기일내 배송 완료율은 99.2%에 달한다. 

티몬은 올해 안에 마감시간을 정오 12시까지 늘려 12시 전에 주문하면 그날 바로 받아 볼 수 있도록 배송시간을 더욱 단축시킬 계획이다. 현재 당일 배송을 받으려면 오전 5시까지 주문을 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배송 속도전이 치열해지는 것은 기본이고 이에 더해 당일배송 해당 품목 늘리기와 휴일 배송, 서비스 지역 확대 등도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일배송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는 굉장히 획기적인 서비스였지만 요즘에는 이를 기본으로 여기는 고객들도 많다”면서 “업체 간 계속해서 저마다 ‘더 빠른’ 배송을 내세우고 이에 더해 일요일 배송 등까지 실시하면서 경쟁이 점점 과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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