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사태]LG전자, 웃을 수 없는 3가지 이유
스크롤 이동 상태바
[갤럭시노트7 사태]LG전자, 웃을 수 없는 3가지 이유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9.05 16: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LG전자가 삼성전자의 악재를 보고도 마냥 미소 지을 수 없는 처지에 놓인 눈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전량 신제품 결정으로, 스마트폰 신제품 V20 출시를 앞둔 LG전자가 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업계의 전망과는 달리, 정작 LG전자 내부 분위기는 이와 사뭇 다르다는 전언이다. 

갤럭시노트7 복발 사태로 국내 제품에 대한 신뢰를 잃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쉽게 돌려놓을 수 있겠냐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 V20 배터리…위험한 '리튬이온'

▲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배터리 결함을 인정하고 전량 신제품 교체 방침을 밝혔다. 사진은 온라인상에 퍼진 폭발된 갤럭시노트7 사진 ⓒ 시사오늘

우선, 배터리 폭발 가능성이 제기된다. LG전자의 V20는 폭발 물의를 일으킨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과 마찬가지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폭발과 발화 등 위험성이 높기로 업계와 시장에 널리 알려졌다.

실제로 LG전자도 과거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된 G3 폭발로 인해 안전성을 의심 받은 바 있다. 당시 온라인상에는 G3 폭발 때문에 양손에 화상을 입었다는 피해자의 사연이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반면, 애플사(社)의 아이폰 등 해외업체들은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쓴다. 액체 상태인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는 이를 고체화한 제품으로 폭발·발화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럼에도 국내 업체들이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가 아닌 리튬이온 배터리를 고수하는 이유는 낮은 단가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두 제품의 가격 차이는 약 2배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LG전자의 한 핵심 연구원은 지난 주말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리튬이온 배터리가 주변 환경에 민감하고 위험하다는 것은 업계 사람들이 다 안다"며 "이번 사태를 삼성전자의 문제만으로 볼 수 없는 까닭"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니까 가능했던 전량 리콜…LG전자는 '글쎄'

▲ 삼성전자의 2016년 하반기 야심작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 가운데, V20 출시를 앞두고 있는 LG전자(엘지전자, 부회장 구본준)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다 ⓒ 시사오늘

또한 행여나 V20에서 제품 결함이 발견될 시, 이에 대한 후속 대처가 국내 업계 라이벌 삼성전자와 비교될 공산이 크다는 점도 LG전자에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국내외 시장에 풀린 갤럭시노트7을 전량 신제품으로 교체해 주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삼성전자 모바일사업부(IM)는 최대 1조 원 가량의 피해를 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리콜 방침으로 '삼성전자니까 가능한 조치'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LG전자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7조3650억 원으로 삼성전자(100조7193억 원)의 4분의 1에 그친다. 영업이익도 10배 이상 삼성전자가 앞서 있는 상황이다.

앞서 기자와 만난 LG전자의 핵심 연구원은 "애초에 결함 제품을 만들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항상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삼성전자의 이번 리콜 조치로 내부에서 조금 부담스러워하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아이폰7 국내 출시 임박…V20 '급하다 급해'

▲ LG전자 V20(위, 티저사진)와 미국 애플 아이폰7(아래, 티저사진)이 한 판 대결을 앞두고 있다 ⓒ 각 사 홈페이지

더욱이 애플 아이폰7 국내 출시일과 LG전자 V20 출시일의 간격이 불과 한 달여에 불과하다. 그 사이에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않으면 올해 상반기 G5 흥행 부진과 같은 비극을 다시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애플은 오는 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아이폰7을 공개한다. 국내에서는 오는 10월 말께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7의 최대 강점은 최대 2.4GHz까지 클록속도를 내는 A10 프로세서와 듀얼카메라 시스템 도입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LG전자는 이보다 앞선 오는 6일과 7일 국내외에서 각각 V20 공개행사를 연다. 출시는 이번 달 말 예정이다. V20는 세계 최초 구글 인앱스 탑재와 고성능 오디오 기능을 앞세운 제품으로, LG전자는 지난 상반기 G5 부진을 상쇄할 수 있는 구원투수가 되길 기대하는 눈치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엘지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게다가 갤럭시노트7 폭발 사고로 국내 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크게 떨어진 상태"라며 "제품 출시에 앞서 검수를 철저히 함은 물론, 단기 마케팅에 집중 투자해야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조언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