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의 시대가 끝났다…이제는 親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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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의 시대가 끝났다…이제는 親文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9.0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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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강경파+文 영입인사…˝안희정도 사실 친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대부분의 언론을 비롯한 여의도 정가에서 친노라는 단어 대신 친문(親文:친 문재인)이 등장했다. 과거 범친노로 분류되던 인사들 중, 강경파와, 문 전 대표 시절 발탁된 신진 주류가 그 주를 이루고 있다. ⓒ뉴시스

친노(親盧)의 시대는 끝나는 모양새다. 대부분의 언론을 비롯한 여의도 정가에서 친노라는 단어를 찾기 어렵게 됐다. 대신 친문(親文:친 문재인)이 등장했다. 과거 범친노로 분류되던 인사들 중, 강경파와, 문 전 대표 시절 발탁된 신진 주류가 그 주를 이루고 있다.

친노는 과거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을 의미한다. 넓게는 과거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했던 인물들을 한데 묶어 범친노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했다. 참여정부에서 성세를 구가했던 친노는, 대부분의 계파가 그러하듯 정권의 교체와 함께 추락을 시작한다.

이명박(MB) 정부 아래서 친노는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고, 폐족(廢族)이란 이야기를 들을 만치 몰락했다. 야권을 이끌던 핵심 친노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우 정의당으로 이동했으며, 아예 새누리당 행을 택한 이들도 있다. 이 때 사실상 ‘범친노’는 해체된다.

친노계로 분류되는 야권의 한 총선 후보자는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사실상 범친노란 건 없고 언론이 편리한 분류를 위해 만든 것”이라며 “강경파라고 자꾸 부르는 이들이 있는데, 이들이 강경파가 아니라 진짜 친노다”라고 전한 바있다.

그러나 정권을 잡았던 저력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살아났다.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은 돌풍을 일으키며 대선주자가 됐다. 비록 패했지만 문 전 대표는 48%이상을 득표하며 확실한 거물급 인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흩어졌던 ‘폐족’들은 반격을 시작한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표적이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여권의 분열로 신승(辛勝)했던 안 지사는, 2014년 50%가 넘는 압승을 거두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친노계의 지원에 힘입어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거머쥐고 인재영입작업을 시작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대표를 영입하며 물러나기 전까지, 친노가 아닌 ‘친문’을 만들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깜짝 승리를 거두며 친노는 더욱 강해졌다. 게다가 일명 ‘부산친노’로 불리는 PK(부산경남)의 최인호‧김경수‧전재수‧박재호 등이 오랜 도전 끝에 당선되며 진영은 더욱 두터워졌다.

그리고 오는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친노는 간판을 바꿔단다. 친노강경파로 분류됐던 이들과 문 전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인사들을 더해, 사실상 ‘친문’이 탄생했다. 과거 범친노에 속했던 많은 이들이 현재는 비주류로 분류되는 상황이다.

친노계로 분류되는 야권 정계의 한 핵심관계자는 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현 친문계는 과거 친노세력에서 강경하다고 비판받으면서도 꾸준히 정체성을 지켜온 이들과, 문 전 대표가 새로 수혈한 인재들로 구성돼있다고 보면 된다”며 “친노란 말도 사실 언론이 붙여준 말 아닌가. 계승하는 것은 이름이 아닌 노무현 정신이면 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 관계자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독자노선화와 관련, "안 지사야말로 원래 친노의 핵심 인사다. 문 전 대표와 결코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아닌 동반자나 마찬가지"라면서 "이제 각자 자신의 영역과 중량감이 있는 인사니 만큼 자신의 소신과 정치가 있어서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다. 굳이 분류하고 싶다면 안 지사도 친문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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