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정치]“경제는 나야”…김종인-정운찬 몸값,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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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정치]“경제는 나야”…김종인-정운찬 몸값, ‘껑충’
  • 오지혜 기자
  • 승인 2016.09.0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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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민주화' 김종인-'동반성장' 정운찬, '경제전문가' 대결…주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오지혜 기자)

▲ 야권이 대선을 앞두고 경제이슈 선점에 나선 가운데, 경제전문가 사이의 신경전도 가열되는 모양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강연정치를 통해 야권의 '경제 대부'를 자처하고 나섰다. ⓒ 뉴시스

야권이 대선을 앞두고 경제이슈 선점에 나선 가운데, 경제전문가 사이의 신경전도 가열되는 모양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강연정치를 통해 야권의 '경제 대부'를 자처하고 나섰다.

앞서 김종인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대선에 이어 올해 4월 총선에서 '경제민주화'를 시대적 화두로 띄워 주목받았다. MB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한 정운찬 전 총리 역시 '동반성장'을 통해 경제분야에서 굳건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김종인 전 대표는 지난달 전당대회를 끝으로 중앙 무대에서 내려왔지만,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퇴임을 일주일 앞둔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를 내려놓은 이후에도 저는 경제민주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그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그 어떤 책임도 떠맡겠다"고 밝혀 마치 '출사표'와 같았다는 평이 나왔다.

예상대로 김 전 대표는 경제민주화를 앞세운 광폭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7일 전남 순천대학교에서 열린 '더민주 전남도당 순천지역위원회 핵심당원 연수회' 특강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정한 규칙 아래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주자는 것이 경제민주화의 기본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 이틀 전에는 서울 동작구 소상공인연합회를 찾아 '경제민주화와 포용적 성장'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2018년에 새로 출범할 정부는 경제민주화를 실행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비전을 가지고 나와야 한다"며 경제민주화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또 당 대표 시절엔 없던 SNS 계정을 개설, '격의없는 소통'에도 부심하는 모습이다. 그는 해당 계정에서 '경제 할배, 이제 나라를 구해주세요' 등 사진을 올리는 동시에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지난 총선 국면에서 야권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은 정운찬 전 총리의 몸값도 재차 뛰는 모양새다.

당시 정 전 총리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양쪽에서 영입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돌연 "동반성장을 위한 길이 있다면 당연히 그 길을 가야 하겠지만 지금 정치에 참여하는 건 오히려 그 꿈을 버리는 일이 될 것 같다"며 정치참여 포기를 선언, 의문이 잇따랐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전 총리가 더민주행(行)을 결심했지만 '경제전문가'라는 포지션이 겹치면서 김종인 전 대표 측의 견제를 받았다는 후문이 돌았다.

김 전 대표는 당시 정운찬 전 총리의 영입에 대해 "본인이 하고 싶으면 하고 안 하고 싶으면 안 하는 거지, 총리까지 한 분인데 그런 판단도 못 하느냐"라며 날을 세운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잠시 정계에서 모습을 감췄던 정 전 총리는 대선을 앞두고 다시금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위기의 한국경제와 동반성장' 특별강연에 나서 동반성장의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강연에는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를 비롯해 새누리당 이종구 의원과 주호영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과 강창일 의원, 김두관 의원 등 여야 인사가 다수 참여해 정 전 총리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故김대중 전 대통령(DJ)께서 정 전 총리를 서울대 총장으로 임명할 때 매우 기뻐하셔서 이를 전했더니 정 전 총리가 '감사하다'고 했었다. 정 전 총리가 제게 감사하다고 할 때까지 기다려보겠다"며 영입 의사를 재차 밝혔다.

이어 안철수 전 대표는 일간지에 기고된 정 전 총리의 칼럼을 소개하는 정성을 보였다. 그는 "심각한 경제적 위기에 정 전 총리의 지혜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정 전 총리의 동반성장과 국민의당의 공정성장이 함께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를 만들어갈 날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전 총리는 지난 6일 늘푸른한국당 창당 발기인대회에 강연자로 초청받기도 했다. 창당을 주도한 새누리당 이재오 전 의원은 "정 전 총리는 동반성장 전도사, 나는 개헌 전도사"라며 둘 사이의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

한편, 정 전 총리는 이날 "동반성장이 필요하면 어디든지 가는 게 제 원칙"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한국 경제의 명암을 극복하기 위해선 동반성장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야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本立道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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