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별관 청문회]'최·종·택' 빠진 채 허탈한 공방,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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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별관 청문회]'최·종·택' 빠진 채 허탈한 공방, ‘먹통’
  • 오지혜 기자
  • 승인 2016.09.08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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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출석·자료 제출 '부실'…심상정, "먹통 청문회 유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오지혜 기자)

▲ 조선·해운 산업 구조조정 연석 청문회, 이른바 '서별관회의 청문회'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기획재정위와 정무위의 연석회의 형태로 열린 이날 청문회는 시작부터 증인출석을 두고 긴장감이 맴돌았다. ⓒ 뉴시스

'먹통 청문회'였다. 세간을 흔들어 놓은 대우조선해양 사태의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청문회였지만 핵심 증인은 빠졌고 자료 제출은 부실했다. 여야 간 공허한 공방만 오갔다.

조선·해운 산업 구조조정 연석 청문회, 이른바 '서별관회의 청문회'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기획재정위와 정무위의 연석회의 형태로 열린 이날 청문회는 시작부터 증인출석을 두고 긴장감이 맴돌았다.

앞서 여야는 서별관회의 청문회의 증인 채택을 놓고 첨예한 신경전을 펼쳤다.

야권은 대우조선 부실사태의 배경에 서별관회의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홍기택 전 산업은행회장 등 3인방의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이에 여당이 강력 반발, 추경안 처리 등이 지연되면서 결국 최 전 총리와 안 수석이 증인목록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이날 유일한 핵심증인인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이 나타나지 않아 '맹탕 청문회'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홍 전 회장은 불참사유 통보도 없이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은 이날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청문회에 나와야 될 핵심 인사들이 당초 증인에서 제외된 데 이어 홍기택 전 회장마저 출석하지 않았다"며 "이같은 상태에서 정상적으로 청문회를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 역시 "홍 전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됐음에도 출석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기재위 행정실에서 계속 촉구하고, 그래도 안 나올 땐 온당한 법적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부실한 자료 제출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국민의당 김성식 의원은 "서별관 회의 자료도 내놔야 하고, 정부 당국이 수출입은행, 산업은행과 업무를 한 내용도 제출해야 한다"며 "대우조선 실사자료도 영업 비밀을 제외하고 요약본이라도 내야 하지 않나"고 비판했다.

정의당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청문회는 핵심 증인을 불러서 듣는 것인데, 우리 경제의 향배를 가늠하는 청문회에 핵심 증인이 빠졌다"며 "'먹통 청문회'로 진행되는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는 더민주 김기준 전 의원이 서별관회의와 대우조선 회계분식 논란의 관련성 의혹을 뒷받침하기 위한 참고인으로 출석, 이목이 쏠렸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14년에 현대와 삼성 등 해양플랜트 대규모 손실 거대화 과정에서 대우조선에 명백히 분식위험이 있다고 봤다"며 "홍 전 회장을 따로 만나 분식회계 위험이 있으니 상황 점검을 해 보란 얘기를 전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에 따르면, 당시 홍 전 회장은 '별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반기보고서 제출 직후에도 분식회계 가능성을 다시 점검하라고 얘기한 바 있다"며 조금만 신경을 썼다면 분식회계 의혹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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