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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국감에 나와야 하는 3가지 이유
<기자수첩>제1대기업 수장의 면모 보여야
2016년 09월 12일 (월)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 최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야권 소속 의원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요청했으나, 새누리당의 반대로 증인 채택이 무산됐다.

야당은 앞으로 농해수위뿐만 아니라, 정무위원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등 각 상임위에서 이 부회장의 증인 출석을 강력하게 요구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재계에서는 이번 2016년 국감에서 그의 모습을 보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늘 그래왔던 삼성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올해 국감 출석으로 국내 제1대기업 수장의 면모를 만방에 떨쳐야 한다는 것이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6년 국정감사에 모습을 드러낼지 여부가 정재계 초미의 관심사다 ⓒ 뉴시스

우선, 이 부회장의 출석을 요구하는 야권의 명분이 어느 때보다 확실하다.

삼성은 2011년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투자와 산업단지를 구축하겠다는 MOU를 관계당국과 체결했음에도 뚜렷한 이유를 제시하지 않은 채 사실상 사업을 철회했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영 철학을 앞세운 이 부회장의 입김이 작용했을 공산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새만금은 국민의 염원이 담긴 우리나라 최대의 국책사업이다. 삼성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마땅히 국가와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사업성 등을 고려했을 때 약속 이행이 불가하다면 응당 책임자가 공개석상에 나와서 이에 대한 자세한 해명과 사과 메시지를 내놓아야 한다.

지난해 9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은 애국심에 호소하며 국민들을 설득한 바 있다. 사랑 받은 만큼 책임을 지는 건 사람과 사람 간의 순리다. 그리고 기업의 사회적 책무이기도 하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6년 국감에 출석해 새만금 사업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한편으로 현재 삼성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재도약을 위한 정면돌파 전략이 이 부회장에게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 들어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부적절한 처신 논란,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 등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기업 도덕성에 금이 갔고, 소비자의 신뢰를 잃었다. 한때 연일 국내 증시의 새역사를 세우며 승승장구했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급락해 140만 원 대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총체적 난국에서는 최고 경영자의 강력한 리더십이 발휘돼야 한다. 이번 국감은 이 부회장에게 그 기회의 장이 되기 충분하다. 대내외에 자신의 건재함을 입증하고, 제1대기업 삼성그룹의 비전과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지난해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서 자신이 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삼성서울병원이 사회적 물의를 빚자, 대국민사과라는 정면돌파를 통해 이를 효과적으로 정리한 바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6년 국감에 출석해 삼성의 대내외 위기 탈출을 모색해야 한다.

아울러, 이번 국감에 나선다면 이 부회장 개인적으로도 나쁠 게 없다.

지난 19대 총선으로 20대 국회는 여소야대 정국으로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권 소속 의원들은 평소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번번이 제동을 걸었던 인사들이다.

그간 삼성은 미래전략실에 그들에 대한 로비 작업을 맡겨왔지만, 이제는 이 부회장이 국회에 나와 '내가 삼성의 차기 주인'임을 강력하게 천명해야 할 시기로 보인다.

더욱이 정권교체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 부회장이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 야권 의원들의 마음을 흔들어야 하는 이유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6년 국감에 출석해 대한민국 제1대기업 수장의 면모를 과시해야 한다.

20대 국회에도 한마디 던지고 싶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엉뚱한 질의를 하다가 국민들로부터 호된 회초리를 맞았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 부회장이 만약 국감에 나선다면, 소모적인 지적은 삼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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