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①-수도권]“누군들 상관없다”, 실망감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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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민심①-수도권]“누군들 상관없다”, 실망감 ‘뚜렷’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6.09.14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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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초기 대선 국면으로 피로감 누적…그러나 정권교체 열망 높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19대 대선을 1년3개월 앞둔 현 시점에서 정치권은 추석 민심을 잡기 위해 민생 행보에 돌입했다. 추석민심은 대권 레이스의 초반 여론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내년 대선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이 궁금했다. <시사오늘>은 12일부터 18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동안 전국 민심을 들어봤다.

▲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성에 나선 많은 시민이 고향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서울과 경기지역 번화가에서 시민들에게 던진 질문은 먼저 '현재 정치상황과 내년 대선을 어떻게 전망 하는가?'와 '현재 언론에서 언급되는 여·야 대선주자 중에서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였다.

질문에 응답한 시민들은 대체적으로 현 정치 상황에 대해 냉랭한 비판적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여야 대선주자들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정권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과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 맞섰다.

13일 서울 명동에서 만난 김모 씨(32세·남·마포구)는 "문재인이 됐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들은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반기문은 UN사무총장으로선 좋아했는데, 정치인이 된다면 지지를 하지 못할 것 같다. 문재인은 지난 대선때 너무 아까웠다"며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김모 씨 이외에도 질문에 답변한 상당수가 문재인 전 대표에게 투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누가 나오든 새누리당은 찍지 않을 거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나오면 한 표 던지고 싶지만 문재인 전 대표가 나오더라도 그를 찍을 예정이다"(이모 씨·남·47세·서울 강북구 거주)

"문재인과 안철수가 정정당당한 후보단일화 대결을 했으면 한다. 지난 대선과 달리 이번엔 깔끔하게 해서 더 힘을 받을 수 있었음 좋겠다. 개인적으론 저번에 안철수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강모 씨·여·31·서울 영등포구)

"정권교체를 꼭 하고 말 거다. 주위사람들한테 모두 말해서 투표 독려도 열심히 할 예정이다. 아무리 세계경제가 어려워도 최근처럼 상대적 박탈감을 많이 느끼며 산적은 없는것 같다. 경제가 어려웠던 적이 하루이틀인가, 그래도 계급을 나누며 서로 분노하고 증오하진 않았다. 사회 안정을 위해서라도 정권교체는 필수라고 느낀다."(하모 씨·21세·여·경기도 안산시)

특히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시민도 많았다.

"지난 대선때는 솔직히 박근혜 대통령을 찍었었다. 옛날 박정희 대통령처럼 경제를 잘 살릴 줄 알고, 새마을 운동을 기대했던거다. 근데 요즘 내 손주들 취직도 어렵고 자식들 사는게 너무 어려우니 투표를 제대로 한게 맞나 싶다." (최모 씨·81·여·서울 용산구 거주)

"이번 총선 결과를 보지 않았나. 현 정권이 제대로 하는게 너무 없다. 세월호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가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도대체 제대로 처리하는 일이 무엇이 있었는지 묻고싶다."(김모 씨·42세·여·경기도 성남시)

"현재 정치판 돌아가는 것을 보면 기가 막혀 말도 안나온다. 말로만 민생을 떠들고 있고, 청와대에서는 무슨 일만 터지면 해외로 나가는거 아니냐. 우병우 관련 논란도 여직 그대로다. 더이상 기대감이 없다."(박모 씨·59세·남·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와 함께 야당에 대한 시민들의 쓴소리도 이어졌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하는게 똑같다. 요즘 먹고살기 힘들고 경제도 어려운데 누가 정치에 신경이나 쓰나, 현 정권은 기대도 안했지만, 야당도 현재 하는걸 봐서는 내년 정권교체 쉽지 않을 것 같다."(한모 씨·66세·남·경기도 용인시)

"야당에 유력 대선주자가 많은 것은 현재 여당이 워낙 인물이 없어서 아닌가. 그렇다고 해서 야당에서 나온 인물들이 새로운 무언갈 기대할 수 있는 인물도 아닌것 같다. 단지 현 집권여당이 워낙 못해서 야당이 상대적으로 정권교체에 대한 기대가 높은것 같은데 야당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건 매한가지다."(정모 씨·29세·남·서울 송파구)

대체적으로 서울·경기 시민들이 정치에 대한 피로감과 현 정치 상황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내년 대선에서 인물을 보고 뽑기 보다는 '어떤 정책'을 내놓는지 보고 뽑겠다는 시민들도 많았다.

"사람을 보고 판단하기 보다는 정책이나 공약이행을 얼마나 하는지 보고 투표를 하겠다. 지난 대선에서 얼마나 많은 공약을 내놨나. 근데 제대로 지켜지는 게 손에 꼽히는것 같다. 이젠 좀 똑똑하게 투표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유모 씨·27세·여·경기도 김포시)

"좀 부끄럽지만, 예전엔 그냥 아는 이름, 인물보고 뽑았다. 그런데 이젠 내 자식들을 생각해서 얼굴마담으로 나온 사람을 뽑아선 안되겠다는 생각이다. 후대를 잘 살 수 있게 정책을 내놓는 사람에게 투표할 것이다. 이젠 좀 적극적으로 엄마들이 나서야 우리 자식들도 먹고살 수 있지 않겠나."(안모 씨·54세·여·서울시 성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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