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⑤-총평]潘vs.文 구도 뚜렷 ´2安´은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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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민심⑤-총평]潘vs.文 구도 뚜렷 ´2安´은 희비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9.19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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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지고 안희정 부상…정치혐오는 여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2016년이 반환점을 돌며 정가엔 벌써부터 2017년 대선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다. 총선과 전당대회로 쉼 없이 달려온 정치권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5일이나 되는 추석연휴를 통해 잠깐 숨을 돌리는 사이, <시사오늘>은 14일부터 19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 동안의 전국 민심을 들어봤다. 본 기사는 이번 '추석 민심' 기획의 총괄편이다.

▲ 전국적으로 여권의 대선 후보로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서서히 ‘반기문 대망론’의 불이 지펴지는 모양새다. 이에 맞서 야권에선 ‘문재인 대세론’이 힘을 받고 있었다. 사진은 반 총장(왼쪽)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대세론의 충돌, 반기문과 문재인

전국적으로 여권의 대선 후보로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서서히 ‘반기문 대망론’의 불이 지펴지는 모양새다. 충청‧영남권의 여권 지지층은 적극적인 호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수도권 등의 부동층 일부와 야권 지지층들은 ‘정치인’으로서의 반 총장에게 의문의 눈길을 보냈다.

"반기문은 이번에 나온다카더나? 나는 반기문 나오면 반기문 찍어줄란다. 세계의 대통령 아이가? 그래도 반기문이 대통령 돼서 외국에 왔다 갔다 하면 다른 나라도 우리나라 무시 못할긴데?" - 경남진주시 중앙시장, 60대(女)

"어른들이나 그렇죠. 반 총장은 젊은 사람들에겐 인기 없어요. 저도 대선에 (반 총장이)나온다고 해도 찍지 않을 거구요." - 충남 천안, 29세(男)

이에 맞서 야권에선 ‘문재인 대세론’이 힘을 받고 있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통적인 야권의 텃밭 호남지역 보다도, 수도권과 영남 등에서 더욱 인기를 얻는 분위기가 이목을 끈다. 호남지역에선 ‘반(反)문정서’가 아직 채 희석되지 않은 가운데, 지지율은 회복세로 돌아섰다. 다른 후보에 비해 예상 승률이 높게 책정되는 것이 이유로 꼽힌다.

"문재인 나오면 뽑을기다. 누군가는 대통령 해야된다 아이가. 제발 공약한 것 중에서 10프로(%)만 지켰으면 좋겠다. 그러면 잘한 기라." -부산 구포시장, 50대(男‧청과점 운영)

"저는 무조건 문재인이에요.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나라가 완전히 이상해졌다 아입니까.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놓고도 나라가 이 꼴이면 미안한 줄 알아야지. 이번에는 문재인이 대통령 해서 좀 바꿨으면 좋겠어요. 문재인은 최소한 국민들한테 미안한 줄은 알 거 같은데." -경남진주시, 20대(女)

"충북에서도 안희정 좋아하는 사람 많아요. 그런데 이번엔 문재인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승리할 것 같아요" - 충남 천안, 29세(男)

인지도 상승 안희정, 호감도 하락 안철수

대권 잠룡들 중에선 안희정 충남지사의 인지도가 상승했다. 이미 이름이 널리 알려진 충청권은 물론이고, 호남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다만 차기보다는 ‘차차기’로 지목하는 경우가 많았다.

"안희정한테는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워낙 문재인에 대한 지역 반감이 컸는데, 안희정이 대권 도전을 시사하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보이는 것 같다." -광주시 광산구, 양모 씨(男‧35)

"안희정은 다음 대선 주자로 나오면 되겠네. 충남도지사 더 하고 나오면 잘할 것 같아." - 대전시 서구, 홍모 씨(男‧60세)

반면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상임대표에 대한 비판여론은 늘어났다. 여전한 존재감은 있었으나, 국민의당이 지난 총선서 싹쓸이에 성공했던 호남에서조차 조차 안 전 대표에게 등을 돌리는 기류가 감지됐다.

"안철수에게 개인적으로 부탁하고 싶은 말은 연말까지 해보고 안 되겠으면 불출마 선언 하라는 거다. 나머지 세력들이 합칠 수 있도록. 그게 결국 국민의당을 살리고 정치인 안철수를 살리는 길인 걸 알았으면 좋겠다." -광주시 남구, 김모 씨(男‧54)

"이번엔 무조건 야권 중심의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다. 때문에 안철수는 불안하다는 의견이 많다. MB인사가 주변에 많다고 해서 결국 새누리당하고 합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여전하고…" -광주시 광산구, 양모 씨(남‧35)

"문재인과 안철수가 정정당당한 후보단일화 대결을 했으면 한다. 지난 대선과 달리 이번엔 깔끔하게 해서 더 힘을 받을 수 있었음 좋겠다. 개인적으론 저번에 안철수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서울시 영등포구, 강모 씨(女‧31)

▲ 올 추석 민심에서 도드라진 목소리는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었다. 그러나 여전한 정치권에 대한 혐오감도 존재했다. 사진은 추석 연휴 첫날 한산한 부산 구포시장 ⓒ시사오늘

정권교체 목소리 속 ‘정치혐오’ 여전

올 추석 민심에서 도드라진 목소리는 ‘정권교체’에 대한 목소리였다. 또한 여전한 정치권에 대한 혐오감도 존재했다.

"지난 대선때는 솔직히 박근혜 대통령을 찍었었다. 옛날 박정희 대통령처럼 경제를 잘 살릴 줄 알고, 새마을 운동을 기대했던거다. 근데 요즘 내 손주들 취직도 어렵고 자식들 사는게 너무 어려우니 투표를 제대로 한게 맞나 싶다." -서울시 용산구, 최모 씨(女·81)

"정치에 관심없습니더. 새누리, 더민주 이런 X, 저런 X 뽑아줘봤자 다 똑같더만. 아이고, 관심 없어. 콜레라 때문에 작년 추석보다 매출이 10분의 1로 줄었는데 이런 거나 좀 어떻게 해주지." -부산 구포시장, 60대(男‧횟집 운영)

"여당이나 야당이나 하는게 똑같다. 요즘 먹고살기 힘들고 경제도 어려운데 누가 정치에 신경이나 쓰나, 현 정권은 기대도 안했지만, 야당도 현재 하는걸 봐서는 내년 정권교체 쉽지 않을 것 같다." -경기도 용인시 한모 씨(男·66)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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