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의 '통합 행보'는 성공할까
추미애의 '통합 행보'는 성공할까
  • 오지혜 기자
  • 승인 2016.09.19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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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단 오가는 '묻지마'식 통합…대권 앞두고 '분열의 싹' 될 수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오지혜 기자)

▲ 주류와 비주류를 오가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통합행보에 내년 대선 승리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관측 한편에, '묻지마'식 야합으로는 갈등의 씨앗만 키울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 뉴시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통합 행보'가 재개됐다. '전두환 예방' 논란으로 잠시 주춤하는 모습이었지만, 지난 추석연휴 동안 김민석 민주당 대표와 손을 잡았고, 무소속 이해찬 의원의 복당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했다.

주류와 비주류를 오가는 추 대표의 광폭 행보에 내년 대선 승리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관측 한편에, '묻지마'식 야합으로는 갈등의 씨앗만 키울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추 대표는 지난 18일 "민주개혁세력이 더 큰 통합을 위해 함께 품어야 한다"며 "그것이 우리가 정권교체로 가는 가장 확실하고 튼튼한 길"이라며 원외 정당인 민주당과 통합을 선언했다.

일각에선 추 대표가 통합 행보라는 명목하에 비주류 세력을 결집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도 나왔다. 추미애 대표와 김민석 대표 모두 'DJ키즈'로 15대 총선에서 여의도에 입성한 뒤, 노무현 정권과 불화가 있었다는 공통점 때문이다.

앞서 김민석 대표는 지난 2002년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당시 노무현 민주당 후보를 떠나 정몽준 후보의 국민통합21로 당적을 옮기면서, 친노(親盧)세력으로부터 '김민새'라는 야유를 받았다.  

추 대표 역시 참여정부 당시 탄핵의 선봉에 선 이력 탓에 지난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제 정치 인생 중 가장 큰 실수고 과오"라며 수없이 사과해야 했다. 

이같은 비판을 예상이라도 한 듯 추 대표는 통합 선언과 함께 "문재인 전 대표와 사전 논의가 있었다"고 밝히면서 곧바로 '친노의 좌장격'인 이해찬 의원의 복당 논의를 본격화했다. 계파 모두 아우르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당내에서는 일단 야권후보 단일화를 연일 거론하며 추미애 대표의 통합 행보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과 통합에 이어 이해찬 의원의 복당 추진 등 추미애표 통합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며 "더민주가 추진하는 통합이 정권교체의 희망을 높이는 신호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영춘 의원 역시 같은 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야권 단일화는 선택이 아니라 당위의 문제"라면서 "야권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국민적 열망을 실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분명한 입장 정리 없는 통합은 결국 분열의 싹이 될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양극단 계파가 모이는 탓에 앙금을 털어내지 않고서는 오히려 대선 직전 분열될 공산이 크다는 주장이다.

이해찬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저를 도왔다는 이유로 징계 당한 핵심당원들에 대한 복권·복당도 함께 돼야 진정한 통합이 될 수 있다"고 요구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당선된 직후 "복당되면 김종인 대표에게 공천배제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야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정치세력은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을 거듭하기 마련이지만, 과거에 대한 분명한 입장정리가 선행되지 않으면 결국 다시 분열하고 말 것"이라면서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식의 통합 효과는 얼마가지 못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현안에 대한 입장 등으로 서로 공감대를 키울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는 "원외 정당인 민주당으로서는 통합의 타이밍을 놓칠 순 없었겠지만, 정치기술적인 통합은 유권자들에게 감동을 주기 어렵다"면서 "말로만 통합과 연대를 외칠 게 아니라, 이슈를 주도해가면서 서로의 공감대를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야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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