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베네, 계속되는 추락…회복 가능성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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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베네, 계속되는 추락…회복 가능성 '먹구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6.09.21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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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카페베네가 최근 발표된 '프랜차이즈 비교정보'에서 폐점률 1위 타이틀을 얻었다. 사진은 지난 3월 새롭게 발표된 카페베네 BI. ⓒ카페베네

커피프랜차이즈 카페베네가 매년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폐점률 1위’라는 불명예까지 안으면서 좀처럼 먹구름이 걷히지 않는 모양새다. 이 같은 위기에 카페베네는 최근 올해 상반기 재도약을 위한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한 바 있다. 과연 위기 극복이 가능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 19일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하 ‘조정원’)이 발표한 10개 커피 브랜드의 가맹본부 일반 현황 및 가맹사업 관련 정보를 담은 ‘프랜차이즈 비교정보’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14.6%의 가맹점 폐점률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아울러 지난 2013년 이후로 매출도 해마다 감소하면서 좀처럼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눈치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페베네 최근 4년 간 매출액은 2012년 2109억 원, 2013년 1763억 원, 2014년 1289억 원, 지난해 1101억 원으로 급감했다. 약 3년만에 매출이 반토막이 난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44억 원의 영업손실도 발생했다.

이에 카페베네는 지난 3월 새로운 비전과 BI(Brand Identity)를 발표하고 제2의 도약을 선언하며 위기 극복에 나섰다.

당시 최승우 카페베네 대표는 “앞으로 커피전문점이라는 본질에 충실하고 투명경영, 가맹점 중심 경영, 고객 중심 경영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며 “2018년까지 가맹점 매출 30% 향상, 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가맹점과 본사의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하지 못한 분위기다. 카페베네는 올해 상반기 매출 383억 원, 9억 원의 영업손실을 보면서 전년 동기 대비 33% 가량 매출이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568억 원, 영업이익은 6235만 원이었다.

이 같은 카페베네의 추락에는 창업 초기 양적 성장에 매달려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업계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2008년 4월 첫 매장을 연 뒤 5년 만에 매장 수를 약 1000개까지 확장했다.

사업다각화도 악재로 작용했다. 국내에서 외식 브랜드인 ‘블랙스미스(2011년)’, 드럭스토어 ‘디셈버24(2012년)’, 베이커리 ‘마인츠돔(2013년)’ 등을 운영했지만 현재는 모두 사업 부진으로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 같은 공격적인 사업 전략은 되레 커피 맛에 대한 혹평으로 이어졌다. 커피 전문점의 본질인 맛에 투자를 소홀히 한 탓이라는 게 소비자들의 지적이다.

취업준비생 정모(27)씨는 “프랜차이즈 커피점 중 카페베네 맛은 최하위권”이라며 “갈 카페가 마땅히 없어 어쩔 수 없이 갈 때 외에는 거의 안 마신다”고 말했다. 직장인 양모(28)씨도  “빙수나 베이글 등 사이드 메뉴는 괜찮은데 커피는 맛없기로 친구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며 “원두만 바꿔도 맛이 나아질 것 같다”고 꼬집었다.

급기야 카페베네는 앞서 거론한 바와 같이 매장 수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2년 811개에서 2014년 912개로 증가한 국내 가맹점 수는 지난해 3분기 말 850개로 6.8%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가맹점 수는 821개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저가커피 전문점이 물밀 듯이 들어서면서 기존 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정원의 프랜차이즈 비교정보에 따르면 빽다방은 가맹점 증가율(1616.7%)과 신규개점률(94.2%)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빽다방 가맹점 수는 지난 2014년 24개에서 지난해 412개로 대폭 증가했으며, 약 94%의 가맹점이 지난해 신규 개점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디야나 빽다방같은 중저가 커피프랜차이즈 매장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저가커피와 고급커피로 시장이 양분화되는 상황”이라며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을 찾지 못하면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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