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기준금리 6차례 연속 동결…12월 인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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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기준금리 6차례 연속 동결…12월 인상 가능성
  • 정은하 기자
  • 승인 2016.09.2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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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은하 기자)

▲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20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진행한 올해 6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 기준금리인 0.25%∼0.50%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발표했다. ⓒ뉴시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20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진행한 올해 6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 기준금리인 0.25%∼0.50%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발표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제로 금리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2월 0.25%p 인상한 뒤 올들어 열린 6차례 회의 연속 동결이다.

의결권을 지닌 위원 10명 가운데 재닛 옐런 의장을 포함한 7명이 동결에, 3명이 인상에 손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아직은 확고하지 않아 초저금리를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연준의 목표들을 향한 지속적인 진전의 추가 증거를 당분간 기다리기로 결정했다"며 동결 배경을 밝혔다. 또 "실업률이 비록 최근 몇달간 거의 변화가 없고 고용 상황도 견고하고 가계소비 또한 강하게 늘고 있지만, 기업들의 고정적인 투자가 약세"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직면한 단기 위험요인들이 거의 상쇄됐다"며 "연방 기준금리의 인상 여건이 최근 강화됐다"고 밝히며 올 12월 또는 연내 한 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을 시사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에 따라 연준은 향후 물가상승률과 고용지표를 고려하면서 11월 8일 미국 대선 이후 열리는 12월 13∼14일 마지막 회의에서 금리 인상 카드를 쓸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마켓워치는 "연준이 지난해 12월 금리를 인상한 이래 이처럼 경제전망을 낙관적으로 내놓기는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연준은 2017~2018년 예상 금리인상 횟수를 당초 3차례에서 2차례로 낮춰 잡았다. 또 올해 미 경제 성장률 전망도 기존의 2.0%에서 1.8%로 낮췄다. 연준은 향후 3년간 경제성장 전망도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옐런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뜻대로 움직인다'는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 "연준은 정치적으로 타협하지 않는다"고 적극 반박했다.

그는 "금융정책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결정하는 데서 당파 정치는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는다는 점을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회의에서 정치를 논의한 바 없으며 우리 결정에 정치를 고려하지 않는다"며 "나는 비정치적인 연준을 이끌기를 원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앞서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전년 대비 3.7%로 나쁘지 않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8월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9월 금리 인상론이 고조된 바 있다.

그러나 이달 발표된 미국의 고용과 소매판매 지표가 연준 예상에 못 미치면서 금리 인상 시점은 올해 마지막 회의가 잡힌 12월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다시 커졌다.

다만 고용지표가 거의 완전 고용 수준에 달하고 있고, 지난 16일 나온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어 연내 금리 인상은 시간문제라는 분위기가 시장에 팽배하다.

미국이 금리동결을 선언한 가운데 한국은행은 앞으로 어떤 정책을 펼칠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미국 금리인 0.25~0.50%과 우리나라 금리 1.25%의 격차는 0.75%~1%포인트다. 미국이 연내 한 번 금리를 올리면 격차는 0.50~0.75%포인트로 좁혀진다.

양국 금리격차가 줄어들면 기본적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리나라는 소규모 개방경제에다 일본, 유럽처럼 기축통화를 보유한 국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9월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국내 기준금리는 기축통화국보다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의 고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도 통화정책 전망이 엇갈린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22일 "9월 FOMC 금리동결로 한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얼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날 "12월 미국 금리인상 경계감이 부각되면서 연내 동결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며 다른 대답을 내놨다.

담당업무 : 공기업과 재계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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