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기자의 까칠뉴스]사과 없이 자랑만…어처구니없는 이케아
스크롤 이동 상태바
[김 기자의 까칠뉴스]사과 없이 자랑만…어처구니없는 이케아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6.09.24 0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이케아코리아가 미국에서 영·유아 사망사고 이후 한국에서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사과없이 자랑만 늘어놓다 빈축을 샀다. ⓒ인터넷커뮤니티

미국에서 이케아의 말름 서랍장에 깔려 4세 미만의 영·유아 6명이 사망한 사건을 아실 겁니다. 이 아이들은 채 꽃도 피우기도 전에 시들어 버렸습니다.

말름 서럽장으로 어린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이케아가 지난 22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주방용품 매장 기자들을 모아 놓고 우리나라에서 주방가구에 진출한다며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행사장 한쪽에서는 밴드가 연주하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등 행사에 꽤 신경을 썼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기까지는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이날은 어린이 사망사고 이후 우리나라에서 처음 연 기자회견이었습니다. 때문에 기자들은 어린이 사망사고와 국내에서의 늦은 리콜에 대한 사과의 말을 먼저 꺼낼 줄 알았습니다. 예상은 보란 듯이 빗나갔습니다. 막대한 매출을 올렸다는 자랑만을 늘어놓았던 것입니다.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이케아는 정말 멋진 한 해였다. 올해 이케아코리아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3450억 원을 올렸다”고 자랑을 늘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이달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식기와 주방용품에 대해 홍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내년 하반기에는 경기 고양시에 2호점을 낼 계획도 알렸습니다.

이케아코리아는 한국에서 성과가 좋고, 사업 확장 계획을 발표하는 등 회사 홍보에만 열을 올렸습니다. 어린이 사망사고와 서랍장 판매 중단에 대한 사과는 한마디 없었습니다. 참석한 기자들의 빈축은 뻔한 일이었겠죠.

기자들은 한국에서의 ‘늦은 리콜’로 논란을 빚었던 문제에 더 관심이 쏠려 있었습니다. 기자들은 한국에서의 리콜거부에 이은 늦은 리콜 이유에 대한 질문을 쏟아 냈습니다.

그러자 슈미트갈 대표는 사과는 없는 해명만을 늘어놨습니다.

“가구를 벽에 고정하면 사고 위험이 없다”, “자사 서랍장을 벽에 고정했을 때 단 1건의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으며 서랍장 전도는 가구업계에 만연한 문제”라며 사고 책임을 소비자 탓으로 떠넘기며 회피로 일관했습니다. 또 “이케아 제품뿐 아니라 특정 높이 이상의 어떤 서랍장이든 아무리 하중을 무겁게 둔다고 해도 전복 위험은 늘 있다”며 타 사 제품으로까지 눈을 돌리려는 모습도 역력했습니다.

아마 아케아 측도 기자들의 이같은 비판적인 질문이 쏟아질 것이란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 짐작해 봅니다. 그래서 기자들의 관심을 다른 쪽을 돌리기 위해 밴드 연주에 시선을 돌리고 신규시장에 진출하는 주방용품 홍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현재 이케아는 국가기술표준원에 리콜 명령이 내려진 15개 제품 외에 자체 시험을 거쳐 지난 20일자로 15개 제품을 추가로 판매 중단했습니다. 이케아가 말름 서랍장 제품을 리콜한 국가는 29개 진출 국가 가운데 미국, 캐나다, 한국 등 3개국뿐입니다.

한편 이케아는 국내 진출 당시 비싼 가격 책정으로 한국 사람들을 호갱으로 만든데 이어 자존심을 심하게 건드리는 대형사고를 쳐 비난의 화살을 한 몸에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이케아코리아가 제작해 미국 등에서 판매되고 이는 세계지도 ‘프레미아’에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으로 표기했었죠.

당시 해명이 기가 막혔죠. 미국에서 판매되는 지도는 교육용 자료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며 한국에서는 판매할 계획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었죠. 우리나라에서 판매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변명입니다. 자사의 제품을 어떤 나라에 판매를 위해서 그 나라의 국민적 정서를 파악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케아코리아는 홈페이지에 공개된 2013년도 연간보고서에서도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지도를 사용해 비난은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이같은 일련의 이케아코리아 행태는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들의 자존심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심하게 훼손하는 이케아에 우리 국민들은 왜 이 제품에 사족을 못쓰는 것일까요? 자존심이 상하지 않나요?

이케아의 국적은 스웨덴인거 다 아시죠. 우리는 TV방송 등 각종 언론을 통해 백인들의 유색인종 차별이 얼마나 심한지는 아실 겁니다. 좀 극단적인 표현으로 이케아코리아의 지금까지 한국인들을 무시하고 차별하는 행위를 ‘인종차별’로 말하는 것은 너무 심한 과장일까요?

극단적인 민족주의라는 비난을 받을 만한 표현이라는 잘 압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국격은 우리 스스로가 만드는 것입니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