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어느 ‘노예’ 대학원생의 불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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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어느 ‘노예’ 대학원생의 불면증
  • 박종운 인천 공덕한의원 원장
  • 승인 2016.09.2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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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운의 한방 인문학(25)> 불면증 환자는 심장기능 회복에 집중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종운 인천 공덕한의원 원장)

학위 논문을 지도 감독하는 지도교수는 대학원생들에게 하늘같은 존재다. 학위를 받고 싶으면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 지도교수의 폭언에 시달리며 불면증을 앓는 대학원생들이 부지기수이다. 이들을 흔히 ‘노예’ 대학원생이라 부른다. 교수 논문을 작성하기 위해 4개월간 주말도 쉬지 못하는 대학원생들이 한두 명이 아니다. 

한 사립대 공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K씨는 지난 1년간 연구소의 연구과제를 수행하며 받은 월급 중 절반을 지도교수에게 빼앗겼다. 한 사립대 대학원생 L씨는 1년에 네 차례씩 100여 장의 동창회 초대장을 만들고 동창회 장소로 적합한 식당을 섭외했다. 초등학교 동창회장직을 맡고 있는 지도교수의 요구 때문이었다.

이 같은 상아탑의 해괴한 지도교수 갑질 논란을 없애기 위해 마침내 특단의 조치가 나왔다. 학생이 지도교수를 선택할 수 있는 지도교수 자울 선택제가 그것이다. 지난 해 5월부터 이 제도를 시행해 온 동국대는 지도교수 교체 신청 시 해당 교수에게 의견을 묻는 절차를 없앴다.  논문 심사 권한을 활용해 대학원생들을 압박하는 ‘논문 갑질’ 방지책도 마련했다.

동국대는 최근 국가인권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이 제도를 본격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논문 심사 때 ‘거마비’ 등의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하거나 논문 심사를 미끼로 부당한 지시를 내린 사실이 드러나면 곧바로 징계한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제도가 정착되면 소위 갑질 지도교수와 불면증 대학원생은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지도교수에 시달려 불면의 밤을 보낸 대학원생처럼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낮에 태양을 잠깐씩 보는 게 좋다, 밝은 햇빛은 우울한 마음을 긍정으로 바꿔 스트레스를 낮춰 주기 때문이다. 호흡과 심장도 안정이 된다. 태양빛은 멜라토닌 분비도 촉진시켜 잠을 자는 데 좋은 여건을 조성한다. 낮에 땀을 흘리는 신체활동도 밤의 수면에 도움이 된다.

환경개선에도 불구하고 불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한의학에서는 불면증 치료법으로 심장기능의 회복에 집중한다. 사람의 감정을 조절하는 신체는 심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사람은 심장을 조율해 마음을 다스리게 하면 숙면으로 이행된다.
 
필자는 불면증 치료법으로 5대 조건의 균형을 추구한다. 온도, 습도, 밀도, 압력, 농도이다. 5대 요인이 균형을 이루면 몸의 기와 혈의 진액이 채워지고, 뭉쳤던 혈이 풀려 독소가 몸 밖으로 배출된다. 자연스럽게 숙면을 취하게 된다. 이러한 진료의 결과는 몸 안에 압통과 경결을 풀어주면서 자율신경계가 안정을 취해 숙면이 가능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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