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상용차도 한국 소비자 우롱? '만트럭' 타이어 결함 논란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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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상용차도 한국 소비자 우롱? '만트럭' 타이어 결함 논란 '일파만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10.0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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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 "덤프용 아닌 카고용 타이어 장착해 트레드 손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은 최근 '제7차 소비자 주의보 발령' 자료를 통해 만트럭이 25.5톤 모델 'TGS480' 타이어에서 트레드 손상(타이어 표면이 마모되고 벗겨짐) 문제가 발생한 사실을 알렸다. ⓒ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

수입차 업체들이 차량 결함과 사고차량 판매 논란 등으로 국민적 공분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상용 수입차 브랜드 '만트럭버스코리아'(이하 만트럭, 대표 막스 버거)마저 한국 소비자들을 우롱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은 최근 '제7차 소비자 주의보 발령' 자료를 통해 만트럭이 25.5톤 모델 'TGS480' 타이어에서 트레드 손상(타이어 표면이 마모되고 벗겨짐)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고객 피해 사실을 외면하다가 뒤늦게서야 교환 조치에 나선 사실을 꼬집었다.

앞서 연맹은 지난 2월과 6월 말께 동일 모델 2대를 구입한 고객으로부터 타이어 트레드 손상 문제를 접수받고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연맹 측은 문제의 차량 2대 모두 7000~1만 km의 주행 시점에 타이어 트레드 손상이 발생했음을 확인했으며, 지금까지 만트럭 측에 이의를 제기한 고객이 3명에 이르는 점을 들어 결함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맹은 만트럭에 "해당 증상으로 인해 사고 위험성이 있으니 우선 교환 조치를 해야 한다"며 "그후 소비자 과실이 밝혀지면 그때 가서 비용을 (해당 소비자에게) 청구하라"고 권고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만트럭은 "원인 규명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타이어를 교환해 줄 수 없다"며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고객 역시 "이대로 주행하고 다니다간 타이어가 터지면 자신은 물론 옆 차량의 운전자까지 죽는다"며 타이어 교환을 강하게 요구했지만, 만트럭은 자비로 우선 교환하라고 대응할 뿐이었다.

만트럭은 연맹이 문제를 제기할 당시 해당 피해 사실에 대해 모르는 듯 대응하다가 "타이어 손상의 원인이 항상 제조사에 있지는 않다. 피해 고객이 트럭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어디를 다녔는지, 주장이 맞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연맹은 조사 과정에서 만트럭에 장착된 타이어가 덤프용이 아닌 카고용이었다는 점, 국내에 들여오는 차량의 1~2축에는 국산 타이어를 장착해 판매한 사실을 들며 타이어에 결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보이며 맞대응 했다.

더욱 빈축을 사는 것은 만트럭이 문제가 된 타이어를 회수 조치도 하지 않는 등 조사에 소극적으로 나섰다가 연맹과의 통화가 이뤄진 다음날에서야 "조사를 마쳤다. 타이어 교환 조치를 해주기로 고객과 합의했다"고 입장을 바꿨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연맹은 "교환 불가 방침을 내세우며 결함 조사 기한이 언제일지도 알수 없다던 만트럭이 돌연 하루 만에 태도를 바꾸고 타이어 전량을 교환해줬다는 점 역시 제품 결함에 무게를 두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또한 연맹은 보도자료 말미에 피해 고객이 합의 다음날 피해 사실과 관련한 게시글들을 자진 삭제하는 한편 연맹과의 접촉을 단절했다는 점도 거론했다. 이는 만트럭이 합의 과정에서 고객에게 피해 사실을 함구하도록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이정주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 회장은 지난 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소비자들이 권리를 찾기 위해서는 나만 보상받으면 끝이라는 식의 이기적인 태도를 버려야 자동차 회사들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을 수 있다"며 "이번 논란을 계기로 상용차 시장에서도 수입 브랜드들에 대한 감시 수위를 높여야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회장은 "해당 모델의 차주들은 사고 위험성이 높은 만큼 연맹의 자료를 확인해 서비스센터에서 타이어 교환 조치를 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만트럭 관계자는 같은 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타이어 논란과 관련해서는 결함인지 아닌지에 대한 자세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당장의 답변을 드리기가 어렵다"며 "이의를 제기한 세 명의 고객 모두에게 교환 조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연맹 측이 제기한 타이어 교체 판매와 용도도 맞지 않는 타이어를 장착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만트럭은 타이어 변경없이 수입 상태 그대로 전달해드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계속 덤프용 타이어가 아닌 카고용 타이어를 썼다고 얘기가 나오는 데 이러한 분류 자체는 맞지 않다. 만트럭은 온로드와 오프로드 용도의 사이에 있는 타이어를 장착한 것"이라며 "이러한 용도의 타이어는 덤프에도 충분히 달수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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