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불면증 떨친 '리우' 챔피언 검객 박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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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불면증 떨친 '리우' 챔피언 검객 박상영
  • 박종운 인천 공덕한의원 원장
  • 승인 2016.10.05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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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운의 한방 인문학(26)> 수면장애는 불면증과 이명증을 일으킬 수 있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종운 인천 공덕한의원 원장)

남미에서 최초로 열린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 챔피언은 단연 펜싱 금메달리스트 박상영이다.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세계 3위 임레에게 막판 연속 5점을 뽑으며 15대14로 대역전 드라마를 펼첬다. 남은 시간 2분 24초, 10-14라는 점수차를 극복한 믿기지 않는 한판이었다. 그가 휴식시간에 자신에게 주문한 ‘할 수 있다’는 외침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주술이었다.  

올해 나이 21세, 세계 21위 무명의 용사가 일궈낸 대반란이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그는 모바일 메신저 프로필에 '올림픽은 재밌는 놀이'라고 썼다. 즐기면서 덤벼든 박상영 앞에서 세계 2위(16강전), 10위(8강전), 13위(준결승)가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 즐기면서 했더니 어느새 금이 찾아온 셈이다.

경남 진주제일중 2학년 때 칼을 잡은 박상영은 부모의 사업 실패로 수백만원에 달하는 펜싱 장비를 살 여유가 없었다. 어머니 최명선(51)씨는 아들의 운동을 반대했다. 급기야 그는 어머니 몰래 학원을 빼먹고 펜싱 연습장으로 향했고, 이 사실이 발각되자 '가출 시위'까지 벌였다. 결국 어머니는 아들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가정형편으로 펜싱 입문 과정도 녹록치 않았지만 입문 후에도 최대의 고비를 맞아 불면의 밤을 보내기 일쑤였다. 재작년 1월 최연소로 펜싱 국가대표에 선발됐지만 지난해 3월 왼쪽 무릎의 전방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선수생명의 최대 위기였다. 그러나 그는 7개월간 목발을 짚으며 끈질긴 재활로 최대 고비를 넘겼다. 박 군의 어머니는 최근 폭염 속에서도 전국의 사찰을 돌며 아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108배를 올려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

인생역전의 승부사 박상영에게 이제 불면의 밤은 없다. 그런데 올림픽이니 뭐니 하면서 밤늦게, 새벽까지 TV를 시청하는 습관은 수면장애의 원인이 된다. 열대야까지 곁들여져 전체 잠자는 시간이 짧아지고, 수면 사이클 이상으로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수면장애는 불면증과 이명증을 일으킬 수 있다.

불면은 면역력 약화, 정서 불안정을 초래한다. 한방에서는 축시(丑時)에 간(肝)의 기능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본다. 이때 잠을 못자면 몸을 보호하는 기운인 위기(衛氣)가 약해져 이명 등 여러 질병이 유발 가능성이 있다.

미국 디트로이트 헨리포드병원이 2009년에서 2011년까지 귀울림 환자 117명의 불면증 지수와 이명 반응을 조사 했는데 그 결과 환자의 80% 이상이 불면증으로 인해 이명 소리가 두 배 이상 커졌다.

이명은 귀의 이상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불면으로 오는 이명은 오장육부의 부조화나 심리 문제까지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이명을 먼저 치료한 뒤 수면장애를 정상화 시키는 순서를 밟고 있다. 필자는 오장육부의 허실과 화기(火氣), 스트레스 등의 많은 공통점을 따라 이명과 불면을 같이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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