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쇄신' 포스코, 잇따른 사업 실패에 위기감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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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쇄신' 포스코, 잇따른 사업 실패에 위기감 증폭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10.06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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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공들인 '옥계 공장' 이어 '호주 석탄 사업' 적신호
경영진 투자 실패 해답은 '계열사 구조조정'?, 모럴 해저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포스코가 경영 쇄신을 통한 자존심 회복에 나섰지만 정작 추진했던 사업들은 난항에 빠지며 대내외적으로 불안감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 포스코

포스코가 경영 쇄신을 통한 자존심 회복에 나섰지만 정작 추진 사업들은 난항에 빠지며 대내외적으로 불안감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특히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이 공들였던 마그네슘 제련 사업 중단을 비롯해 호주에서 진행 중인 석탄 개발사업 '흄 석탄(Hume Coal) 프로젝트'의 적자 가능성마저 대두되며 위기를 겪고 있다.

업계는 포스코가 경영진의 투자 실패에는 함구하면서 부실 계열사에만 칼을 빼들고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 경영 쇄신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강릉 옥계 마그네슘 제련 공장 사업 중단으로 지금까지 2000억 원 가량의 손실을 입은 데 이어 흄 석탄 프로젝트의 경우 순현재가치가 4200억 원(3억8400만 달러) 적자 상태로 사실상 투자 실패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우선 포스코의 대표적인 투자 실패 사례로 꼽히는 강릉 옥계 마그네슘 제련 공장(이하 옥계 공장)은 지난 2012년 7월 준공됐으나 1년 만에 페놀 유출 사고가 발생하며 지금까지 가동 중단 상태로 방치, 재정 악화에 일조했다는 지적이다.

포스코는 마그네슘 제련 기술의 상용화도 이루지 못한 채 당시 피해보상·정화작업에만 1000억 원 가량의 비용이 투입되는 등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해당 사업은 2009년 권 회장이 포항산업과학연구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정준양 전 회장에게 적극 건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권 회장 책임론'마저 나온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옥계 공장장과 포스코엠텍이 폐기물 관리법 위반으로 각각 벌금 1500만 원을 선고받고, 회사 차원에서는 재발 방지 약속과 페놀 정화 작업이 이루어졌을 뿐 권 회장은 아무런 입장도 보이지 않고 있다.

때문에 업계는 권 회장 스스로가 경영 쇄신에 상충되는 모습을 보이며, 리더십에 상처를 남겼다는 평가다. 더불어 마그네슘 가격도 당시 톤 당 80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급락하는 등 수익성 예측이 실패했음이 드러났으며, 현재 옥계 공장의 활용 방안마저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해외 사업에서도 투자 실패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호주 에너지경제 재정분석연구소(IEEFA australia)가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원료탄 가격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호주 흄 석탄(Hume Coal) 프로젝트에서 적자를 볼 전망이다.

이 연구소는 흄 석탄의 톤 당 생산비가 130달러인데 반해 매출가는 112달러로 수익성이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팀 버클리 IEEFA 에너지금융 책임연구원은 "흄 석탄 프로젝트가 생산비 절감을 통한 최상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생산 톤당 18달러의 손실이 발생해 프로젝트의 순가치는 3억8400만 달러 적자에 이른다"고 전했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10년 포스코 호주법인이 코카투(Cockatoo Coal)와 합작회사로 시작, 현재는 포스코가 흄 석탄 프로젝트의 소유권을 100%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로젝트의 사업성과 석탄 시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포스코의 손실은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스코는 계열사 구조조정에만 속도를 내다보니 비난 여론도 거세지는 실정이다.

지난달 2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도 포스코 계열사들의 인력 감축 계획을 전하며 경영자의 투자 실패 등으로 인한 경영위기를 대량해고로 해결하려는 경영자의 모럴 해저드를 비판했다.

한정애 의원은 "기업이 인력 구조조정에 앞서, 최선의 자구노력을 했는지를 정부가 철저하게 관리, 감독하고 기업의 이상행태를 감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옥계 공장 건의 경우 환경 정화작업이 이뤄지는 만큼 현재로써는 활용 방안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 호주 흄 석탄 프로젝트는 담당 부서를 통해 정확히 확인해 봐야 입장을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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