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옥계공장 오염도 분석결과 '조작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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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옥계공장 오염도 분석결과 '조작 의혹'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10.13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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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놀검출 안됐다"? 옥계공장 정화사업 검증 담당하는 농어촌공사가 분석… 의혹 증폭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페놀 유출로 인해 가동이 중단된 강릉 옥계 마그네슘공장의 모습 ⓒ 뉴시스

포스코가 지난 2013년 발생한 강릉 옥계 마그네슘공장 페놀 유출사고에 대한 정화작업 오염도 분석결과를 왜곡·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3일 강릉환경연합은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과 강병원 의원, 토양정화팀과 합동으로 주변 토양과 지하수 시료를 채취·분석한 결과, 포스코의 정화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포스코가 3년 넘게 정화 사업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수벽(오염물질의 확산을 막는 벽) 외곽지역의 토양에서 페놀이 기준치 대비 19배, 지하수는 최대 8700배가 넘는 오염치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동일 지역의 시료를 채취·분석한 포스코는 "토양에서 페놀은 검출되지 않거나 검출되더라도 기준치 이내"라며 "지하수의 경우에는 페놀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화사업은 문제가 없다"는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다만 강릉환경연합은 서울대학교 NICEM에 시료채취 지역을 밝히지 않는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한 반면 포스코는 농어촌공사를 통해 분석한 것으로 전해져 의혹은 증폭될 전망이다.

더욱이 포스코가 분석을 맡긴 농어촌공사는 옥계공장 정화사업의 검증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이 분석결과를 왜곡·조작했다는 의혹까지 번질 가능성도 농후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앞서 해당 지자체인 강릉시 역시 포스코의 오염토양 정화 사업과 관련된 모든 공문을 비공개로 처리함으로써, 시민들로부터 '포스코의 대변인' 역할을 한다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는 "포스코 옥계공장 페놀유출 사고는 단일지역 내 최대 페놀 유출사고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지자체의 묵인 하에 포스코가 오염토양 정화 사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더 큰 오염사고를 막기 위해 보다 객관적인 기관을 선정, 추가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그에 따른 정화계획서를 재작성해 오염 정화 사업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정애 의원도 "잘못된 토양정화 사업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오염 사고가 발생하면 오염 유발 기업이 아닌 제3의 기관에서 정화 사업을 주도할 수 있게 하는 토양환경보전법의 개정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제조업계 관계자는 1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환경오염은 제조업 전반에 걸쳐 나타날 수 있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대량의 페놀유출 사건을 일으켰음에도 대기업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해당 사실을 숨기기에만 급급하다는 점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세계 지속가능성 평가기관 CDP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능력이 가장 뛰어난 철강업체로 선정된 것으로 아는 데, 이에 걸맞는 수준의 책임을 다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달 27일 열린 국감에서 옥계공장의 오염이 심각하다는 점을 지적받았으며, 13일 공식적으로 옥계 포스코 페놀 오염현장의 토양과 지하수 시료를 채취해 분석할 계획이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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