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주류, 이물질 신고하자 블랙컨슈머 운운…'협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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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롯데주류, 이물질 신고하자 블랙컨슈머 운운…'협박' 논란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6.10.14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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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고객 건강 묻고 사과부터 하는 것이 순서다. 조치가 협박이라니" 비난
롯데, "경력 짧은 직원 대응이 미숙해서 생긴일. 재발방지 위해 정신교육 실시 방침"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소주에서 발견된 이물질(왼쪽)과 용량이 다른 처음처럼 소주. ⓒ인터넷커뮤니티

롯데주류가 처음처럼 소주에 이물질이 들어 있다고 신고하자 되레 소비자에게 블랙컨슈머 운운하며 으름장을 놓은 사실이 알려져 '협박' 논란이 일고 있다. 롯데주류 측은 직원 대응이 미숙해서 생긴 일 이라고 해명했다.

소비자 A씨는 지난 9월 중국 상해에 있는 따룬파 슈퍼에서 처음처럼 소주 20병을 구입해 회사 직원들과 마시고 남은 3병 중 개봉 안한 일부 병에서 둥둥 떠다니는 이물질을 발견했다. 또 일부는 정량도 다른 것을 확인했다.

이같은 사실을 롯데주류 측에 알렸고 북경에 있는 롯데주류 본부장이 와서 확인하고 검수를 위해 해당제품을 수거해 갔다. 이후 롯데주류 측에서 이물질을 보이는 것은 미네랄이라며 안심하라고 했다. 이와함께 확인한 결과 부유 사진도 불분명하고 이물이 미확인이 돼서 정밀분석을 할 수 없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자 A씨는 “제 눈에는 이물질이 보이는데 이게 안 보인다는 건지 안 보겠다는 건지”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북경 부총경리 분께서 연락이 왔는데 웨이신(중국 인터넷 커뮤니티)에 왜 올리냐.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법에 의거해서 법적인 책임을 져야한다고 친절하게 전화까지 주셨다”라며 협박사실을 알리면서 비꼬았다.

더불어 “(롯데주류 측에서) 보상기준을 이야기했는데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제 롯데 본사 법무팀과 이야기하면 된다”면서 “이전에 블랙컨슈머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가 벌금 30만 인민폐(한화 약 5000만원)를 물었다는 내용을 자세히 알려줬다”며 분개했다.

A씨는 또 “제가 뭐라고 했다고 저를 블랙컨슈머로 몰아가는 건지 정말 어이가 없다. 지금 저한테 협박하는 거냐고 무슨 의도로 저한테 이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니 협박 아니라고 했다”며 분노했다.

중국 롯데주류 법인 측은 A씨와 문자 대화에서 “심적으로 오해소지를 만든 부분에 대해서 롯데주류 측에서는 A씨에게 소주 3병에 대한 소비자 가격 배상과 시가 60만원 상당의 위스키를 보내드리는 것 말고는 해드릴 수 있는 게 없다. 이유는 그 물질 자체가 미네랄 성분으로 인체에는 전혀 문제가 되는 물질이 아니고 연구소 검사결과에서도 아무 물질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결과 나온 상황이다”고 밝혔다.

A씨는 이같은 사실을 중국에 있는 한국인들이 가입해 있는 인터넷커뮤니티인 북유모와 두레마을에도 올렸다고 전했다.

실제로 <시사오늘>이 해당 소주병 사진을 확인한 결과 소주병 상단에 이물질이 둥둥 떠다녔고, 소주 두병을 비교한 사진에서도 용량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롯데주류 군산공장 품질관리팀에서 보내온 분석서에는 ‘확인결과 부유이물이 미확인돼 정밀분석을 실시할 수 없었다. 다만 사진상 부유물 형태로 봐 과거 미네랄 용출 사례와 동일한 유형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처음처럼 제품의 경우 대관령 천연 암반수로 제조돼 타사 제품에 비해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13일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고객에게 설명드릴 때 중국 영업사원이 미흡하게 대응해서 소비자 분께 불쾌감을 느끼셨던 같다”면서 “해외 영업팀 측에 확인한 결과 해당 직원은 현지에서 채용한 직원인데 아직 경력이 짧아 약간 오버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블랙컨슈머스럽게 하면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려고 했는데, 말투에 있어서 너무 오버해서 반응을 한 것 같다. 고객과는 원만히 해결됐다”면서 “이번 계기를 통해 내부적으로도 정신교육 등 재발방지를 위해서 다시한번 전 직원들에게 얘기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해당 내용을 접한 누리꾼 들은 롯데주류에 비난을 퍼붓고 있다.

누리꾼들은 “고객의 건강 먼저 물어보는 게 아름다운 모습 아닐지”, “진짜 대응이 실망스럽네요”, “고객에게 최우선 사과부터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닌지”, “돈이랑 위스키줄테니까 입다물어라 이건가”, “우야무야 일을 가리려고 만 한다니..깡패집단도 아니고 일개 힘없는 고객한테 하는 조치가 협박이라니요 실망이 큽니다”, “법적인 책임, 30만 위엔, 블랙 컨슈머..너무 협박성 발언”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 2015년에는 처음처럼에서 ‘그리마’라는 ‘돈 벌레’가 나와 논란이 일었다. ⓒ인터넷커뮤니티

한편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소주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것이 이번뿐이 아니다.

2010년에는 음식점에서 처음처럼을 마시던 중 하얀 부유물이, 2011년에는 ‘유리가루’가 나와 충격을 줬다.

2012년에는 충북 청원 공장에서 제조한 처음처럼에서 부유 이물질이 확인 돼 그해 4월부터 7월까지 해당공장에서 생산된 처음처럼 소주 1만 상자(30만병)을 회수했다.

2015년에는 ‘순하리 처음처럼’ 업소용에서 ‘비듬’처럼 생긴 정체불명의 부유물이 발견되는가 하면 처음처럼 소주에서 ‘그리마’라는 ‘돈 벌레’가 나와 논란이 일었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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