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차에 녹이 슬었다?” 한국지엠, 임팔라 엔진부 '흙탕물·부식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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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차에 녹이 슬었다?” 한국지엠, 임팔라 엔진부 '흙탕물·부식 흔적'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10.1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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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합의 종결된 건" vs. 고객, "사실 아냐"
스파크 바퀴 안쪽 볼트서도 녹 나와…"안전·기능상 문제 없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한국지엠이 판매한 '임팔라' 엔진부에 흙탕물 마른 흔적과 부식 등이 발견, 품질 논란이 일고 있다. ⓒ 제보자 제공

#. A씨는 지난 8월 초 한국지엠을 통해 임팔라를 구매했다가 억울한 처지에 놓였다. 인도 당일 엔진부에 녹이 슬어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2달이 넘도록 어떠한 조치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업사원은 본사에 해당사실을 알려 조치를 취해주겠다고 했지만 깜깜 무소식이었고, 차량은 정식번호판을 달고 나와 교환이나 환불도 어려워졌다.

특히 한국지엠 측은 노조 파업을 핑계로 연락도 잘 받지 않았고 어떠한 조치를 취해주겠다는 말도 해주질 않고 있어 A씨는 답답한 마음 뿐이다. 그나마 2달이 지난 최근에서야 어렵사리 연락이 닿았지만 한국지엠 측은 단순히 엔진오일 5회 교환권을 지급하겠다는 입장만을 밝히고 있다.

#. B씨는 9월 초 더 넥스트 스파크를 구입했다가 2주 만에 바퀴 안쪽의 녹을 발견하고는 찜찜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처음에는 비를 맞고 습해서 생겼겠지 했지만 부식 상태가 워낙 심해 정비소에 문의하게 됐고, 정비소 관계자는 한국지엠의 다른 차종인 말리부, 크루즈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B씨는 해당 문제를 스파크 동호회에 문의한 결과 차주들 중에 비슷한 경우가 종종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한국지엠이 판매한 프리미엄 세단 '임팔라'와 베스트셀러 모델 '스파크'에서 녹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품질 관리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차를 구입한 직후 또는 얼마 지나지 않아 관련 부식을 발견됐다는 점에서 한국지엠이 녹슨 차량을 고의로 판매, 고객에게 책임을 전가한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임팔라 엔진부 부식 건은 <이뉴스투데이>의 단독 보도를 통해 세간에 알려졌다. 임팔라의 경우 국내 생산이 아닌 북미 공장에서 들여오는 차량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부식은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지만, 해당 차량은 엔진룸에 흙탕물까지 뒤덮여 있다는 점에서 판매사인 한국지엠의 차량 관리가 부실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피해 고객은 지난 1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도 "한국지엠은 여전히 2달째 연락조차 잘 받지를 않고 있다"며 "어렵게 연결되더라도 이리저리 핑계만 둘러대며 내놓은 조치라고는 엔진오일 교환권 제공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지엠은 임팔라가 배를 타고 들어오는 데만 2달이 걸리다 보니 그 과정에서 바닷물, 염분기가 있는 바닷 바람으로 인한 부식이라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며 "너무 억울해 한국소비자원에 문의했지만 큰 고장이 3번 동일하게 발생해야 교환 조치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해, 지금으로써는 피해를 감수해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또한 피해 고객은 해당 보도 이후에도 한국지엠이 여전히 연락을 잘 받지 않고 있으며, 2달 째 제대로 된 대책도 내놓지 않는 등 피해 구제에 나몰라라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신차 부식이 수입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사례로 결함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고객에게 판매 전 해당 부식에 대한 고지 또는 수리 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판매사의 책임이라며 날선 비판을 가했다.

국내 자동차 명장 1호인 박병일 명장은 1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배를 타고 차가 들어오면 해수바람으로 인해 녹이 슬 수 밖에 없는데 이는 BMW나 벤츠도 다 그렇다"며 "대신에 브랜드들마다 녹슨 부위들에 대해 싹 청소하고 정리한 다음에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런 부분을 놓친 것이라면 판매사의 차량 관리가 허술했다고 할 수 밖에 없다"며 "특히 해당 사례처럼 흙탕물이 있어서는 안된다. 이것은 수입 후 국내에서 보관 상의 문제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어찌됐든 판매사의 관리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박 명장은 스파크의 바퀴 안쪽 볼트(타이로드 엔드) 부식과 관련해서는 "해당 부분은 산성, 습기에 약해 다 녹슨다고 보면 되는 데 새차임을 감안하면 녹슨 정도가 심해서는 안 된다"며 "부식이 발생하면 녹을 정리하고 깔끔하게 해서 판매하는 게 맞다. 소비자들은 기분이 나쁠 수 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 구입한 지 2주 된 더 넥스트 스파크의 바퀴 안쪽 볼트에 녹이 난 모습. ⓒ 스파크 동호회 커뮤니티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임팔라 부식 건의 경우는 관련팀에 문의한 결과 11일자로 고객과 원만히 합의해 종결된 사안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부식 원인에 대해서는 기존과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임팔라는 운송 과정 등의 환경에서도 견딜수 있게 만들어진 모델로 부식이 통상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며 "단일 건으로 접수된 사안이라는 점에서 전체 프로세스 상에 어떠한 이벤트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원인을 찾고 있다"고 해명했다.

스파크 하부 볼트 부식과 관련해서는 "타이엔드 로드 부식의 경우 안전상 문제가 없으며, 기능적으로나 외관상으로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녹과 관련된 정확한 규정도 사실상 거의 없다보니 애매한 부분들이 있고, 작은 부품들 하나하나까지 녹슬었다고 교체해주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한국지엠은 차체 각 부분들마다 대한 엄격한 테스트 등을 통해 고객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품질 관리를 이루고 있다"며 "전사적으로 품질 개선을 위해 최대한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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