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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와 이재오]정권 창출 1등 공신의 그늘
2016년 10월 20일 (목) 윤종희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최형우, 이재오 이 두 사람에게는 정권 창출 1등 공신이라는 빛나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1등 공신'이라는 단어에는 그림자가 따라붙는다. 

최형우 전 내무부장관은 많은 사람들에게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형우 전 장관은 손사래를 친다. ‘단 한 번도 YS의 비서를 한 적이 없다’면서 ‘YS와는 정치적 동지 관계’라고 강조한다.

이와 관련, 지난 달 29일 최 전 장관의 부인 원영일 여사는 자신의 그림 전시회장에서 기자에게 “(YS정권의 최대 실적 중 하나인) 금융실명제는 최 전 장관이 함께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당시 최 전 장관이 YS를 만나 금융실명제를 끝까지 관철시켜야 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말했었다”고 최 전 장관의 역할을 강조했다.

최 전 장관이 YS의 측근이 아니라 정치적 동지였기에 직언을 서슴지 않았던 건 유명하다. 이를 증명하는 일례로, YS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인 지난 1998년 10월 어느 날 최 전 장관 집으로 찾아와 '다른 사람들은 다 잘 된다고 하던데 최형우만 청와대에 들어와서 소리를 지르면서 안 된다고 해서 내가 좀 화가 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내놓고 보니 최형우 말이 맞더라'고 말했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 최형우·이재오 두 인물에게는 정권 창출 1등 공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1등 공신'이라는 단어에는 그림자가 따라붙는다. ⓒ뉴시스

최 전 장관은 단순히 측근에 머물지 않고 자기 정치를 해온 덕분에 지난 1997년 대선을 앞두고는 신한국당 내 대의원 3분의 2이상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문제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이와는 거리감이 컸다는 점이다.

당시 최 전 장관의 낮은 지지율은 무엇보다 그가 YS의 최측근이라는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아무리 자기 정치를 해왔다고 해도 ‘최형우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YS정권의 연장’으로 여겨졌고, 임기 말 YS정권에 싫증을 느낀 여론은 최 전 장관에게 냉담했던 것이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도 최 전 장관과 비슷한 경우다. 이명박 정권 탄생의 1등 공신인 이 전 장관은 측근 정치가 아닌 자기 정치를 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 전 장관이 국무회의에서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 발언을 했다는 전언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이 전 장관은 이명박 측근이나 정권 2인자로 여겨졌다.

이와 관련, 지난 2010년 7·28 은평을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시 이재오 후보는 ‘나홀로 선거’ 방식을 선보였다. 중앙당의 지원 없이 혼자서 선거운동을 한 것으로, 그 배경에는 ‘중앙당에서 이재오를 지원하면 정권 실세 이미지가 커질 수 있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 전 장관은 요즘 ‘분권형 개헌’과 ‘행정구역 개편’을 기치로 내세우며 ‘늘푸른한국당’ 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나름 독자적으로 신당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이재오=이명박’이라는 이미지가 단단하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전 장관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있다.

이런 이 전 장관은 지난해 11월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부에 대한 공은 MB에게 돌아가고 과(過)는 다 이재오한테 돌아왔다”며 “그건 숙명이니까 감수해야 한다”고까지 말한 바 있다.

최형우 전 장관이나 이재오 전 장관으로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다. 안타까운 대목이다. 그런데 20일 현재 정치권에선 전 정권 또는 임기말 정권과의 관계를 일부러 내세우는 사람들이 보인다. 참으로 이해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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