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브랜드가 트렌드를 입다'…식품업계, 퓨전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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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브랜드가 트렌드를 입다'…식품업계, 퓨전 열풍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6.10.20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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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브랜드 이름과 새로운 맛으로 기존 소비층과 젊은 층 입맛까지 사로잡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식품업계가 익숙한 브랜드 이름과 새로운 맛으로 기존 소비층과 젊은 층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프레인

식품업계에 퓨전 열풍이 불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유행 주기가 짧아지면서 식품업계가 장수 브랜드에 최신의 트렌드를 접목하며 기존 소비층은 물론 젊은 층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농심은 짜왕, 맛짬뽕과 같이 ‘요리’ 수준의 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 2011년 판매가 중단된 ‘보글보글 찌개면’을 업그레이드해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을 지난 8월 1일 선보였다.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은 단종된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시 출시됐으면 하는 제품으로 자주 언급됐고 요리 수준의 라면 트렌드에 맞춰 재출시됐다.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은 사골 육수에 햄, 치즈 등을 녹여 진한 국물맛이 나는 제품으로 사골육수 외에 별도의 액상소스를 추가해 부대찌개 전문점 맛을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건더기 별첨스프에는 원물을 그대로 가공한 소시지, 햄 형태의 어묵, 김치, 파, 고추 등을 넣어 씹는 식감을 더했다.

농심 관계자는 “출시 한 달 만에 5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의 활약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며 “지난해 중화풍 프리미엄 라면 인기에 이어 올해에는 부대찌개라면의 활약이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장수브랜드 ‘밀키스’는 올해 식품업계 하반기 트렌드인 ‘청포도’를 만났다.

우유의 부드러움과 탄산의 상쾌함을 느낄 수 있었던 밀키스가 탄산을 넣지 않고 물처럼 가볍게 즐기는 워터타입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신제품 ‘밀키스 무스카토’는 ‘유산균 발효액과 청포도 과즙이 쏙!, 더 부드럽고 상큼해진 무탄산의 워터타입 밀키스’라는 콘셉트로, 청포도 트렌드와 유산균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한 제품이다.

기존 밀키스의 장점인 부드러운 우유 맛에 유명 포도재배 산지 중 하나인 칠레에서 수확한 무스카토 포도과즙을 넣어 상큼한 맛을 더했으며, 유산균 발효액을 함유해 맛과 건강을 동시에 잡은 제품이다.

오리온은 요리맛 과자 열풍에 맞춰 감자칩에 여러 가지 요리맛을 접목시켰다. 최근 출시한 ‘스윙칩 간장치킨맛’은 바삭한 생감자칩 특유의 식감과 스윙칩만의 물결모양 굴곡에 진하게 배어 있는 간장치킨 양념의 풍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감자스낵이다.

간장치킨은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맥주 안주로 사랑받고 있는 메뉴로, 이 같은 트렌드에 착안해 맥주와 최고의 조화를 이루는 간장치킨맛 시즈닝을 첨가한 것이다.

스윙칩 간장치킨맛 제품은 출시 6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하며, 누적매출액 120억 원을 넘어섰다.

스윙칩 간장치킨맛은 실제 치킨 브랜드 매장에서 쓰이는 간장치킨 양념들을 분석한 뒤 짭조름한 맛과 향을 살린 제품으로, 20대 남녀 ‘혼맥족’(혼자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뽑은 최고의 신상 맥주 안주 과자로 채택되기도 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독특하고 차별화된 시즈닝으로 단순히 달거나 짠맛을 넘어 새로운 맛의 과자를 찾는 젊은 세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 주효했다”며 “제과업계 트렌드를 주도하며 다양한 연령층의 취향을 고려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두유로 유명한 정식품은 대표상품인 두유에 과일을 입혔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2014년에 출시한 ‘베지밀 과일이 꼭꼭 씹히는 애플망고 두유’가 있다. 이 제품은 식물성 건강음료인 두유에 단맛이 뛰어나고 칼로리가 낮으며 비타민 A, C, D가 풍부한 애플망고의 영양을 그대로 담았다.

복숭아와 나타드코코 알갱이를 넣어 씹는 식감을 살렸으며 깔끔한 과일 맛으로 평소에 두유를 즐겨 먹지 않던 사람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이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현재까지 1,000만 개 이상 판매되며 정식품의 효자 제품으로 등극했다.

올해 4월에는 웰빙과 건강 트렌드에 맞춰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겨냥한 ‘리얼 코코넛 밀크’를 출시하며, 식물성 건강음료 라인업을 확장했다.

리얼 코코넛 밀크는 코코넛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그대로 살리고 면역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모유의 주요 성분 중 하나인 라우르산이 들어있는 식물성 영양음료다. 이 제품 또한 출시 후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동호 정식품 홍보팀장은 “정식품은 지난 43년 동안 변화하는 소비자 입맛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 왔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맛과 한발 앞선 트렌드를 반영한 새롭고 신선한 시도를 통해 고객에게 사랑 받는 장수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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