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복귀]꺼져가던 제3지대, 孫잡고 일어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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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복귀]꺼져가던 제3지대, 孫잡고 일어서나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10.21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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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으로 연결고리 획득…성공가능성은 ´글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정계복귀와 함께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복귀과정에서 던진 두 개의 충격, 탈당과 ‘개헌 올인(All-in)’선언 때문이다. 손 전 고문의 깜짝 행보는 시나브로 잊혀 가던 제3지대론에 다시 숨을 불어넣었다. 제3지대의 형성과 개헌은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시스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정계복귀와 함께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복귀과정에서 던진 두 개의 충격, 탈당과 ‘개헌 올인(All-in)’선언 때문이다. 손 전 고문의 깜짝 행보는 시나브로 잊혀 가던 제3지대론에 다시 숨을 불어넣었다. 제3지대의 형성과 개헌은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손 전 고문의 탈당은 예상 밖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민주당 복귀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이 기정사실처럼 퍼져서다. 복귀선언을 한 20일 점심에 기자와 만난 민주당의 핵심 당직자도 “당으로 우선 복귀 후에 대선 경선을 준비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을 정도다. 제3지대 독자 추진설이 있긴 했지만 당적을 버릴 것이란 예상은 없었다.

탈당보다 더 주목할 만한 사항은 손 전 고문이 내세운 개헌에 대한 의지다. 원래 손 전 고문은 대부분의 현 정치인들이 그렇듯, 개헌에 대해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정도라고 알려졌다. 심지어 지난 2010년 이명박(MB) 정부시절엔 “MB 정부의 개헌 논의는 국정실패와 민생실패를 호도하기 위한 도피책”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손 전 고문은 복귀 기자회견에서 “명운이 다한 제6공화국의 대통령이 되는 것은 제게 아무 의미가 없다”며 “제7공화국을 열어야 한다”고 개헌 의지를 비쳤다.

그간 제3지대의 논의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 이재오 전 의원과 같은 개헌론자들을 중심으로 이뤄져왔다. 이 전 의원은 현재 ‘늘푸른한국당’이라는 개헌을 주목적으로 하는 정당 창당 작업에 들어가 있기도 하다. 때문에 개헌을 연결고리로 손 전 고문의 합세가 이뤄질 경우, 제3지대는 단번에 힘을 크게 얻게 된다. 손학규계 이찬열 의원이 21일 탈당하며 판은 더욱 술렁이는 상황이다. ‘제3지대가 바로 우리’라고 외쳐왔던 국민의당도 즉각 러브콜을 보냈다.

일각에선 친박계‧친문계를 제외한 각 당의 비주류에서의 제3지대 합류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원순 서울시장,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등도 제3지대의 영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거물들이다.

다만 손 전 고문의 제3지대 합류, 그리고 개헌까지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고 지적된다. 원외인사들로서의 한계와 대권주자들의 교통정리문제, 개헌방향의 불일치 등으로 인해 결국은 실패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야권 정계의 한 소식통은 2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탈당은 솔직히 예상 밖의 일”이라면서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남은 손학규계 의원들의 연쇄탈당이 이뤄지더라도, 한계가 너무 뚜렷한 상태다. 게다가 자칫하면 야권분열의 원흉으로 지목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 소식통은 “개헌도 국민들이 전폭적인 지원을 보내기엔 너무 먼 이슈”라며 “손 전 고문도 승부수를 띄울 수 밖에 없었겠지만, 부정적인 전망이 먼저 떠오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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