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치약, 환불 기준 제각각…소비자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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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치약, 환불 기준 제각각…소비자 '혼란'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6.10.21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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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처마다 환불 가격, 영수증 제시 여부 달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아모레퍼시픽 메디안 치약 등의 환불 기준이 판매처마다 달라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 용산점 고객센터에서 환불조치 후 회수된 아모레퍼시픽, 부광약품 치약이 카트 가득 쌓여 있는 모습. ⓒ뉴시스

지난달 말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 치약’ 등 11종에서 안전성 문제가 불거져 회수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판매처마다 제품 환불 기준과 가격, 기간이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26일 가습기 살균제 화학물질인 CMIT/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 성분이 검출된 아모레퍼시픽 ‘메디안후레쉬포레스트치약’ 등 시중에 유통 중인 11개 모든 제품에 대해 회수 조치를 내렸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다음날 “안전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원료 매입 단계부터 철저히 관리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부적절한 원료를 사용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동시에 문제가 된 제품 전량 반품·환불 조치도 시작했다. 당시 아모레퍼시픽은 고객 편의성 도모를 위해 “9월 28일 오전 9시부터 구매처, 구매일자, 사용 여부, 본인 구매 여부, 영수증 소지 여부 등과 상관없이 가까운 판매처, 아모레퍼시픽 고객상담실, 유통업체 고객센터를 통해 교환/환불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취재 결과 아모레퍼시픽이 밝힌 내용과는 달리 구매처, 판매처, 영수증 소지 여부 등이 환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가까운 판매처’에서 교환·환불을 받을 수 있는 경우는 대형마트에 한정돼 있었다. 소매점이나 개인이 운영하는 마트는 환불이 거의 불가능했다. 지난 20일 기자가 찾은 서울시 서대문구의 한 소매마트에서는 제품 구입 영수증을 지참해야만 환불이 가능했다. 

해당 마트 점원은 “여기는 개인마트라서 영수증이 없는 경우에는 환불이 안된다”며 “일반 마트에서 환불이 다 되진 않는다. 대형마트로 가시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같은 날 찾은 서울시의 한 홈플러스, 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에서는 고객서비스센터 등의 창구를 통해 문제가 된 아모레퍼시픽·부광약품 치약 등을 환불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마트에 따라 환불 가능한 치약 종류도 다른 데다 같은 제품임에도 환불 가격에 차이가 있었다.

▲하나로마트 아모레퍼시픽 치약 반품 기준 안내문 ⓒ시사오늘
▲홈플러스 아모레퍼시픽, 부광 치약 반품 기준 안내문 ⓒ시사오늘

한 홈플러스 지점에서는 낱개 제품 15개, 선물세트용 제품 5개가 환불 대상이었다. 반면 한 농협 하나로마트 지점에서는 총 29개 제품이 환불 대상 항목에 올라 있었다. 

홈플러스와 하나로마트의 아모레퍼시픽 치약 반품 관련 안내문을 살펴보면 ‘메디안 바이탈클린치약 90G(세트용)’ 낱개 환불 가격의 경우 1500원, 2000원으로 각각 다르다. 이밖에 ‘송염청아단치약(160G)’도 각각 3200원, 2700원으로 다르게 책정돼 있었다. 

농협 하나로마트 직원은 “환불 가격은 각 (하나로마트) 지점마다 똑같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이 가격에 환불하지만 더 큰 대형마트로 가면 또 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환불 기간에도 차이가 있다. 홈플러스, 하나로마트, 롯데슈퍼 등의 경우 오는 25일까지 환불을 실시하지만 이마트는 오는 12월 31일까지 모든 지점에서 환불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관해 아모레퍼시픽은 현실적으로 모든 판매처의 제품 가격을 통일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21일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판매가가 있기 때문에 그에 따라 환불이 되고 있으며 판매하지 않는 제품의 경우 별도로 판매 가격을 등록해야 한다”며 “현재 회수 대상이 되는 제품이 용량, 형태별로 따지면 150가지 종류가 넘어 모든 가격을 일괄적으로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가피하게 환불가격은 용량별로 통일했고 최대한 고객에 불이익이 가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소매점의 경우 각자 사정이 있기 때문에 강제로 환불을 시행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부분의 대형마트는 오는 25일 교환·환불을 마치며 다음 날인 26일부터는 아모레퍼시픽 고객상담실 등 본사를 통한 교환·환불이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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