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어정쩡한’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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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어정쩡한’ 정면돌파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6.10.21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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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박 대통령, 떨어지는 지지율 간과해선 안 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비선 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 씨의 미르·K스포츠재단 사유화 의혹에 대해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어정쩡한’ 느낌은 지울 수 없다. ⓒ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비선 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 씨의 미르·K스포츠재단 사유화 의혹에 대해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어정쩡한’ 느낌은 지울 수 없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만약 어느 누구라도 재단과 관련해서 자금 유용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엄정히 처벌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과정과 취지에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9분여간 설명했다. 지난달 22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런 비상시기에 난무하는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들은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혼란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과 대조적이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입장 선회는 최 씨와 관련된 의혹이 끊임없이 나오면서, 임기후반 국정동력을 완전히 상실할 수도 있겠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야권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내에서도 친박계, 비박계 할 것 없이 “털고 가야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최 씨가 최근 독일에 '페이퍼컴퍼니'로 의심받는 회사를 만들어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돈을 지원받은 정황이 제기되고, 최씨 딸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특혜입학·학사 의혹과 ‘돈도 실력이야 부모를 원망해’라는 글을 SNS에 올려 여론도 악화일로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이 나름 ‘해명’을 했지만,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의혹이 해소될 지는 의문이다. 박 대통령은 논란의 중심에 서 있고,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최 씨에 대해 언급이 없었다. 최 씨와 미르·K스포츠재단과의 관계, 청와대의 관련성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심지어 박 대통령은 “외교·경제적 측면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갤럽>이 18~20일 전국 성인 1018명 대상으로 조사해 21일 발표한 10월 셋째 주 주간 집계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25%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저치다. 지난주 26%에 이어 또다시 취임 후 최저치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박 대통령이 지금과 같은 행보를 이어간다면 역대 최저치 지지율 경신은 계속 될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은 날마다 떨어지는 지지율을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된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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