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정계복귀]‘제3지대’ 대권주자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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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정계복귀]‘제3지대’ 대권주자 동상이몽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6.10.22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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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제7공화국을 열기 위해, 소걸음으로 뚜벅뚜벅 나아가겠다.”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개헌론’ 카드를 꺼내들며 지난 20일 정계복귀를 선언했다. 지난 2014년 7월 31일 정계은퇴를 선언한 지 약 2년 3개월만이다.

이를 두고 정계에선 손 전 대표가 대선유력주자들과 경쟁하기 보단, 개헌을 통해 대선판을 흔들 전략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즉, 개헌에 동의하는 다양한 정치세력을 모아 ‘제3지대’에서 자신의 정치세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러한 손 전 대표의 ‘제3지대’ 개헌론 전략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강진생활을 마무리하고 정계복귀 선언을 마친 후 차량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뉴시스

◇ ‘제3지대’ 대권주자들 '동상이몽(同床異夢)’

가장 큰 문제는 제3지대 대권주자들이 동상이몽을 꾸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정계에선 다양한 대선주자들이 ‘제3지대론’을 펴고 있으나, 그 구체적인 구상에 있어선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현재 손 전 대표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이 가장 대표적이다. 현재 안 의원은 제3지대론을 지지하고 있지만, 국민의당이 제3지대의 중심이 돼야한다는 생각이다. 반면 손 전 대표는 기존 정당과 거리를 둔 제3지대를 구상하고 있다. 게다가 안 의원은 개헌과는 거리를 두고 있어, 김종인 전 대표 등 개헌파가 추진하는 '제3지대'와도 융합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 또한 개헌을 매개로 한 구상을 펴고 있는 주요 정치 인사다. 단, 친박과 친문은 배제한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최근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과 김한길 전 의원 등을 만나 "문재인 전 대표, 안철수 의원으로는 정권교체가 힘들다"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현재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문 전 대표를 비롯, 주요 세력들을 배제한다면, 개헌이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개헌은 국민투표로 결정되기 때문에 국민적 지지여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일방의 주장으로 달성되기 어려운 주제인 만큼 유력 대권 주자들이 공감대를 이뤄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여기에 제3지대론 흥행이 롱런할지도 관건이다. 현재 정계에선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같은 진보 성향 정치인들의 제3지대 참여 시나리오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주요 주자들이 당분간 추이를 관망할 것이란 관측이 더욱 우세한 실정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지난 2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손 전 대표 탈당으로, 영향력이 언제까지 롱런할지는 두고봐야할 상황 아니겠는가”라고 전했다.

◇ 두차례 경선 패배·‘철새 정치인’ 이미지

여기에 국민들이 갖고있는 손 전 대표의 이미지도 또다른 장애물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손 전 대표는 앞서 두 차례 대권 도전에 실패했다. 지난 2002년엔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기도지사에 당선돼 유력 대선 주자로 떠올랐으나, 2007년 3월 한나라당을 탈당해 대통합민주신당에 합류했다. 결국 대선 후보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에게 패했다. 또 2012년 대선에선,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으나, 문재인 당시 후보에게 밀렸다.

이렇게 그동안 손 전 대표가 쌓아온 이미지가 국민여론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란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야권관계자는 지난 2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손 전 대표가 경기도지사를 지내던 시절, 다음 대선을 기약하라고 조언을 했으나, 결국 한나라당을 탈당했다”며 “당시에도 대권에 대한 욕심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였다. 이를 기점으로 경기도권 민심이 많이 가라앉은 것으로 안다. 한번 고착된 이미지는 잘 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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