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고요수목원]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그곳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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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고요수목원]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그곳을 가다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6.10.23 0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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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방영 이후 국내외 관광객 크게 늘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지난 22일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고 싶어 가평에 위치한 '아침고요수목원'으로 친구와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다.   

단풍놀이를 떠나는 인파 때문에 주말 동안 많은 차량이 도로 위로 나올거란 예보에 아침부터 바삐 움직였다. 고속도로에선 예상했던 것 보단 차가 막히지 않아 날을 잘 잡았다고 좋아했다. 그러나 수목원 근처에는 이미 많은 자가용들과 관광버스들이 보였다. 개장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임에도 주차장은 만차였다.

관광버스에선 단풍만큼 화려한 색의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이 상기된 표정으로 내렸다. 부부 혹은 친구끼리 옹기종기 모여 입구부터 펼쳐진 아기자기한 정원의 모습에 연신 사진을 찍는 모습이었다.

이른 아침이였지만 아침고요수목원은 정적인 이름과 다르게 전혀 고요하지 않았다. 이 곳은 아름다운 자연풍광 덕분에 각종 영화와 드라마 촬영의 배경으로 유명해졌다. 최근엔 화제의 KBS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촬영지가 되면서 이 곳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역시 크게 늘었다. 촬영지였던 '서화연 정자' 앞에선 드라마 주인공과 같은 포즈를 지으며 사진을 찍는 중국인들도 여럿 있었다.

▲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촬영장이였던 서화연 정자 ⓒ 시사오늘

이 곳, 수목원은 크게 25개의 정원으로 나눠져있다. 느린 걸음으로 약 2시간 정도면 충분히 돌아 볼 수 있는 크기였다. 진달래, 목련, 채송화등 주변에 흔한 식물들로 구성된 '고향집 정원'부터, 흰색의 색깔을 가진 식물로 가득한 '달빛정원'까지 각각 나름의 테마를 가지고 있어 지루한 곳이 없었다. 그러나 동시에 관람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순차적으로 보긴 힘들어 한적한 곳 우선으로 구경할 수 있었다.

그 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곳은 '한국정원'였다. 한국정원은 어떤 조선시대 양반이 살던 집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이다. 고즈넉한 분위기를 눈에 오래 담고 싶어 기와 지붕 아래 넓은 대청마루에 앉아보았다. 현재 정원 안에는 다양한 종류의 국화를 전시하고 있다. 그 중에 개량품종으로 마치 단풍의 색깔처럼 알록달록한 국화가 있었다. 국화는 장례식장에서 흔히 보는 터라 하얀색이 제일 익숙했는데, 익숙하지 않은 색깔은 예뻤지만 한편으론 생경했다.

▲ 한국정원의 국화꽃 ⓒ 시사오늘

수목원은 눈으로 보는 즐거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식물들을 가지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은 토피어리나 천연비누만들기등 아이들과 자연이 좀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즐기는 모습이였다.

▲ 체험학습장 ⓒ 시사오늘

많은 사람들을 요리조리 피해다니며 구경을 하다보니 어느 순간 오후가 됐다. 아침에 많았던 관광객들은 점심시간을 기점으로 많이 줄었다. 땅의 식물만 쳐다보느라 지친 고개를 들어보니 수목원의 주변은 단풍으로 곳곳이 붉게 물든 산에 둘러 쌓여 있었다. 사람들은 잔디밭에 누워 청명한 가을 하늘을 바라보거나 붉게 물든 산을 감탄하며 여유로운 주말을 즐기는 모습이였다.     

▲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수목원 주변 ⓒ 시사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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