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중년의 어깨가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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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중년의 어깨가 위태롭다
  • 오유정 건협 전북지부 내과 과장
  • 승인 2016.10.24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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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내과과장 오유정)

어깨 질환은 중년 이후 발생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그 나이 때부터 만성적인 어깨 통증을 겪는 환자가 늘어나기 시작한다. 성별에 따라 40~50대의 어깨질환에는 차이가 있다.

남성은 신체 나이에 맞지 않는 강도로 헬스나 테니스 같은 운동을 갑자기 시작하면서 어깨 질환이 생기는 반면, 중년 여성의 경우에는 어깨를 가사일로 많이 쓰기는 하지만 스트레칭 등 운동에는 소홀해 쉽게 경직되는 편이다. 이러한 어깨질환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했다 노년의 삶이 무거워질 수 있다.

만성 어깨 통증의 주범, 회전근개 파열

어깨 관절은 네 개의 힘줄이 감싸고 있다. 이 네 개의 힘줄을 ‘회전근개’라고 부르는데, 나이가 들면 이 힘줄이 붓고 약해진다. 그 상태로 어깨뼈와 닿으면 통증이 생기며, 이를 ‘회전근개 건염’ 또는 ‘충돌 증후군’이라 한다. 이 병이 더 진행되면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뼈에서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바로 만성 어깨 통증의 주범이다.

회전근개 파열은 과격한 운동이나 교통사고 외상, 노화 등으로 어깨를 둘러싸는 힘줄인 회전근개가 찢어지는 증상이다. 팔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발생하고, 누워 있을 때도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특히 중년 이후부터는 탄력성과 기능퇴화로 인해 약간의 무리에도 힘줄이 끊기거나 손상되기 쉽기 때문에 어깨 통증이 반복되거나 물건을 들어올리기 힘든 상황이 지속된다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봐야 한다.

만약 통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활동을 하여 파열이 심해지게 되면 불편함은 물론 회전근개성 관절증으로 연결될 수 있다. 그러면 결국 회전근개가 완전히 파열돼 자연 치유는 물론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까지 초래할 수 있다.

회전근개의 주요 기능은 팔을 들어 올리는 것이 아니라 어깨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라서, 파열되더라도 팔을 들어 올리는 데에 큰 지장이 없어 안심해버리기 쉽다. 경미한 통증이라도 4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회전근개가 완전히 끊어지기 전에 치료를 시작하면 70~80%는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완치율이 30%대로 낮아지므로 조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목 관절 질환으로 오인할 수 있는 석회성 건염

어깨 질환 중 회전근개 파열만큼 흔한 것이 석회성 건염이다. 석회성 건염은 어깨 인대에 석회가 돌처럼 단단하게 뭉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어깨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주원인이다.

증상 초기에는 어깨가 무거운 느낌과 함께 활동이 불편해지다가 석회화가 진행되면 팔을 들 때마다 뜨끔한 느낌이 들며, 심한 경우 통증 탓에 팔을 움직이기조차 어렵게 된다. 석회성 건염은 X-ray 촬영만 해도 위치와 크기를 파악할 수 있어 비교적 진단이 쉬운 질환으로 치료 후 증상 개선도 빠른 편이다.

다만 석회성 건염 환자는 목 부위에 통증을 겪는 경우가 많이 이를 목 관절 질환으로 오인해 잘못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손을 뻗기조차 무서운 오십견

중년 이후 특별한 외상없이 어깨가 아프고 그 통증이 팔까지 이어지는 어깨 결림을 ‘오십견’이라고 한다. 이 어깨 통증은 노화현상의 하나이지만 운동부족과 스트레스, 불안정한 자세 등으로 인해 최근에는 20~30대에도 곧잘 나타난다. 처음에는 저절로 증상이 없어지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오십견에 걸리면 방향에 관계없이 어깨가 굳어 팔사용이 어렵게 되는데, 회전근개 파열도 이와 유사하여 혼동되곤 한다. 두 질환 모두 통증 때문에 손을 어깨 위로 올리지 못하게 되지만 남이 손을 올려주었을 때 올라가면 회전근개 파열이고, 그래도 잘 올라가지 않으면 대개 오십견이다.

초기 통증은 어깨 부위를 바늘로 찌르는 듯 쿡쿡 쑤시는 정도로 나타나는데, 진행되면 머리 위로 손을 올리기 어렵고 세수나 식사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나중에는 팔과 뒷목까지 아프고 저려 목 디스크로 오인할 수도 있다.

발병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운동제한 및 통증 악화로 삶의 질이 현격히 덜어지고 나중에는 관절이 굳어져 전혀 움직이지 못할 수도 있으니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40~60대 사이의 여성이나 당뇨병, 갑상선 질환, 어깨 관절에 다른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잘 발생한다.

일단 오십견이 나타나면 통증 때문에 어깨를 잘 사용하려 들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적게 움직일수록 근육 경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어깨 운동범위가 좁아지는 악순환을 일으킨다. 오십견이 나았다가 아프기를 반복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오십견 치료의 3대 원칙인 약물, 물리, 자가 치료 중 하나를 소홀히 하기 때문이다.

어깨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스트레칭이 필수다. 스트레칭 강도를 너무 높게 하면 어깨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스트레칭을 했을 때 통증을 느낄 수 있는 수준에서 30초 정도 지속하는 것이 좋다.

통증 완화를 위한 어깨운동은 대부분 3개월 정도 꾸준히 하면 증상이 좋아진다. 하지만 좋아졌다고 해서 완전히 나은 것은 아니므로 통증이 사라지고 정상적인 팔놀림이 가능해진다고 해도 어깨에 무리가 가는 동작이나 스트레스는 피하도록 하고 근육을 자주 뻗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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