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탈당] 남은 박원순, 문재인 넘어서는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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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탈당] 남은 박원순, 문재인 넘어서는 전략은?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6.10.25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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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일색 민주당, 독보적 역량 선보여야 자리 잡을 수 있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윤슬기 기자)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고문이 탈당하면서 민주당은 친문(親문재인) 색채가 더욱 짙어졌다. 손 전 대표의 정계복귀는 당내 비문(非문재인)계에 아군을 얻을 기회였지만, 물거품이 됐다. 당 안팎의 시선은 비문의 대표인 박원순 서울시장에 쏠리고 있다. 

▲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고문이 탈당하면서 민주당은 친문(親문재인) 색채가 더욱 짙어졌다. 손 전 대표의 정계복귀는 당내 비문(非문재인)계에 기회였지만, 물거품이 됐다. 당 안팎의 시선은 비문의 대표인 박원순 서울시장에 쏠리고 있다.ⓒ뉴시스

“박 시장, 당내 입지 좁아…그러나 ‘제 3지대’는 안간다”

지난 20일 정계복귀를 공식 선언한 손학규 전 고문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박 시장의 고민도 깊어졌다. 친문재인계가 당 지도부를 장악한 현 상황에서 당내 ‘문재인 대세론’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은 모양새다.

우선 박 시장의 당내 입지가 넓지 않은 것도 문제다.

지난 총선에서 박 시장과 가까운 인사들이 대부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에 박 시장의 대선경선에 지지기반이 약해 내년 당내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앞지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박 시장에게 “우리 당에 와서 아름다운 경선을 한 번 했으면 좋겠다”고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의 ‘제 3지대 行’이 탄력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지난달 19일 국민의당 주승용, 정동영, 최경환 의원 등과 함께한 만찬 자리에서 국민의당의 영입 제안을 완곡하게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 行’을 거절한 박 시장이 민주당에 남아 대선경선을 치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 시장이 더민주에 잔류해 경선을 치르되 경선규칙 부분을 놓고 당내 친문과 힘겨루기 하는 과정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다.

“문재인 대세론 견제구…관건은 두 자릿수 지지율 확보”

그러나 박 시장이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연일 견제구를 던지고 있지만,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을 넘어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무엇보다 박 시장의 대선 출마 당위성을 위해서라도 두 자릿수 지지율 확보가 관건임에도 한 자릿수 지지도에서 고전하고 있다.

지난 13일 KBS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박 시장은 “아무리 강력한 조직도 민심 앞에서는 그야말로 풍전 낙엽 아닐까”라며 당내 대선후보 경선 경쟁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박 시장은 문 전 대표가 발표한 ‘국민성장론’에 대해서도 “좋은 말을 많이 했는데 그동안 장밋빛 성장론이 참 많지 않았냐. 그런데 사실은 그게 쉽지는 않았다”며 “성장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런 99대 1의 불평등 구조를 어떻게 바꾸고 복지를 확대하느냐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4일 발표한 10월 3주차(17~21일)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결과에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18.9%를 기록하며 반기문 UN 사무총장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6.4%로 4위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 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지모임 ‘시민시대’ 발족…그러나 김포공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적극적 해결 필요”

따라서 박 시장은 최근 자신의 ‘복지성장론’을 소개함과 동시에 ‘안전대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지지율 상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시 강연에서 박 시장은 “노동조합이 강화돼야 한다. 함께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실천하자”고 말하며 정부의 성과연봉제에 반대하고 있는 노조에 힘을 실어주며 복지성장론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지난 19일 발생한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현장에서도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그에 따라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오는 27일엔 박 시장 지지모임인 ‘시민시대’도 대대적으로 발족한다. 500여 명으로 이뤄진 시민시대는 전국에서 생활정치를 실행하는 시민정치 조직으로, 시민시대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출범대회를 열고 활동에 들어간다. 특히 다양한 계층이 참여한 만큼, 당내 대선 경선이 국민참여경선으로 치러질 경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25일 <시사오늘>과 통화한 야당의 핵심 당직자는 “현재 민주당내 손학규 전 대표가 빠지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행보를 두고 관심이 많다”며 “적극적인 정치적 발언과 행보를 통해 대권후보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당내 공식적인 대선 경선 일정이 나온다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무엇보다 최근 발생한 김포공항 스크린도어 사고를 박 시장이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동안 안전에 대해 강조했던 만큼 사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지지율 상승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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