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선종성 용종 부르는 복부비만
스크롤 이동 상태바
[칼럼]선종성 용종 부르는 복부비만
  • 박승배 건협 전북지부 과장
  • 승인 2016.10.26 1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소화기내과 과장 박상배)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비만율은 2010년 기준으로 31.5%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고도비만 인구는 지난 10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비만인구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는 대장선종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당뇨, 고혈압, 심혈관질환, 퇴행성관절염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복부비만, 선종성 용종 발생률 약 1.5배 증가

대장 용종이란 대장 점막에 생긴 혹으로,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이 되어 안쪽으로 돌출돼 있는 상태를 뜻한다. 그 중 유암종과 함께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혹이 ‘선종성 용종’이다. 선종성 용종은 전체 대장 용종의 65~75%를 차지한다.

비만이 대장암의 주요 위험인자인 것처럼, 복부비만은 대장 선종성 용종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국내 한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복부비만이 있으면 선종성 용종 발생 위험이 약 1.5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만의 정도에 따라 대장선종의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음이 밝혀졌다. 심한 비만일수록 대장선종의 발생은 1.7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몸이 비만해지면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이로 인해 장의 점막세포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 대장 선종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비만 중에서도 특히 복부비만이 있는 사람은 인슐린과 인슐린유사성장인자-1의 혈중 농도를 높이고, 지방세포 분비물질이 변화되어 대장상피세포를 자극, 대장선종의 발생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또한 대장암을 발전시키는 원인이 된다.

용종 절제술로 치료 가능

대장 용종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발견이 쉽지 않다. 대장조영 검사나 대장내시경 등 검사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장 용종이 발견되면, 가능하면 제거하는 것이 좋다. 선종성 용종은 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전구 병변이므로 용종 절제술을 받는 것이 좋다. 용종 절제는 대장내시경 검사와 동일한 방법으로 내시경을 항문으로 삽입한 후, 생검 검사나 올가미 등 내시경 부속 기구를 넣고 용종을 조인 다음 전기를 통해서 잘라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용종을 떼어내면 조직검사를 해 암인지 아닌지를 알아본다. 결과는 보통 1주일 전후로 알 수 있다. 만약 조직검사 결과가 암으로 판정이 나거나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용종으로 밝혀지면 추가 장 절제수술을 해야 할 경우도 있다. 그 외에는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 재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대장의 용종을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선종에서 대장암이 생기기까지 5~15년 정도 소요되므로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꼭 치료해야 한다.

대장 용종 자가 진단법-△대변을 볼 때 피가 나거나 피가 뭍은 대변이 나온다 △특별한 이유 없이 설사를 자주 한다 △아랫배에 통증이 온다 △최근 배변습관이 변했다 △가족 중 용종이나 대장암을 앓은 사람이 있다.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박상배 과장은 “대장은 신축성이 뛰어난 장기로 암이 발생하더라도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특히 대장 용종의 경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대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질환의 유무를 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대장암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고 알려진 요소는 신체활동이다. 남성의 경우, 활발하게 운동을 하는 사람은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생의 가능성이 30%까지 낮다고 한다. 대장암과 연관되어 있는 생활습관으로는 채소와 과일의 섬유소 섭취가 많이 연구되고 있는데, 섬유질은 발암물질이 장벽과 접촉하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장내 발암물질을 희석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다른 식이로는 칼슘, 비타민D, 비타민B가 있다. 여러 학설과 연구 자료에 따르면 칼슘섭취가 대장암 발생억제에 효과가 있으며 몸 안에 비타민D 농도가 충분하면 대장암 사망률이 감소한다. 즉, 충분한 칼슘과 비타민D의 섭취가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다. 이밖에도 대장암 예방에 좋은 식품으로는 마늘, 우유 등을 들 수 있다.

반대로 대장암 발병률을 높이는 요인은 △동물성 지방의 과도한 섭취(특히 돼지고기, 소고기와 가공육류) △섬유질 및 칼슘, 비타민D의 부족 △굽거나 튀기는 조리방식 △육체적 활동량의 부족 △염증성 장 질환 △선종성 용종 △유전적 요인(가족이나 가까운 친척 중에 대장암이 있는 경우) 등을 들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