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빛'이었던 박근혜-시진핑이 어긋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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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이었던 박근혜-시진핑이 어긋난 이유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6.10.28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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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핵실험·사드배치가 결정적 계기…다음 미중 격전지는 ‘이어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박근혜 대통령, 시진핑 주석이 전화를 안 받았다고 정말 화났습니까?’ 이것이 북한 4차 핵실험 이후 푸잉 전국인민대표대회 외사위 주임이 나를 보자마자 던진 첫 질문이었다.”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 소장(정치외교학 교수)이 지난 27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중국 시진핑 시대의 대외정책과 한국경제’ 세미나에서 자신이 직접 중국 고위 관계자와 함께 시 주석과 박 대통령 에 대해 이야기 나눈 경험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김흥규 교수에 따르면, 한창 ‘핑크빛 모드’였던 한중관계가 틀어진 시점은 북한 4차 핵실험 이후였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대중외교정책에 대해 “4차 핵실험 직전, 그만큼 한중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좋았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한중 지도자 간 이러한 (호감있는) 정서를 교환한 지도자는 그동안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핵실험 전까지만 해도)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관계는 좋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15년 9월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시진핑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열병식을 관람했다. 이를 두고 국내외 언론들은 ‘한중 양국관계가 한층 도약했다’는 분석글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중국 고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2015년 9월경 당시 박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만나 ‘북한관’에 대해 많은 공감을 나눴다고 한다”며 “한반도 통일에 대해 고무적이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 4차 핵실험이 발발되자, 양국관계는 시들해졌다. 김 교수는 “중국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4차 핵실험이 터지자마자 박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았다고 한다”며 “이후 양국관계가 급속히 냉랭해졌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에서 한반도 사드배치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이를 기점으로 미중 간 갈등이 심화됐고, 사드배치 논의 또한 급물살을 탔다. 가까웠던 한중관계가 멀어지고, 한미관계가 더욱 가까워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5년 9월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한중정상회담을 마친 후 오찬을 위해 서대청으로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뉴시스

이어도, 중미갈등 제3라운드 격전지 될 것

현재 중미갈등이 점철된 지역은 남중국해, 한반도(사드배치) 등이다. 특히 한국은 한반도 사드배치를 두고 발생한 중미갈등으로 적잖은 외교적 비용을 감수했었다.

김 교수는 그 다음 미중 격전지로 ‘이어도’를 꼽았다. 이어도는 제주의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49km에 위치한 수중 암초다. 그동안 중국이 이어도를 자국 영토로 편입시키기 위한 영유권 주장을 내세워 한국과 마찰을 빚어 왔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이어도는 독도처럼 중국이 절대 포기하지 않을 전략공간이며, 중미간 국제적 논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 곳”이라며 “(사드배치 논란처럼) 한국 또한 이러한 중미갈등 속에서 혼란을 빚을 가능성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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