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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거국내각 총리자격 있나
<기자수첩>2012년 박근혜 선거캠프 참여…과연 최순실 존재 몰랐을까
2016년 10월 31일 (월)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새누리당이 ‘거국중립내각’ 제안을 결정했다. 30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거국내각을 이끌 국무총리 후보로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손학규 전 상임고문,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의 이름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복당을 포기한 손 전 고문이나, 중립 성향으로 알려진 김 전 실장도 놀랍지만, 김 전 대표의 이름이 나온 것은 더욱 의외다. 과연 김 전 대표에겐 이번 사태로 인한 거국내각 총리직을 맡을 만한 자격이 있는 것일까.

여기서 언급하는 자격은 이번 사상 초유의 국정혼란사태를 야기한 것에 대한 책임 문제다. 이와 관련, 현 여권 인사들의 고백이 이어지는 것은 물론, 몇몇 인사의 과거 발언이나 증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대표는 최순실 씨에 대해 지난 27일 “새누리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친박계에선 제명(除名)된 셈인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은 31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국정농단을)말리다가 나처럼 이렇게 공천도 못 받고 당에서 쫓겨나고 그런 거 아니냐”라고 밝혔다.

김무성 전 대표나 이혜훈 의원의 발언에 비춰 김종인 전 대표도 최순실의 존재를 알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김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당시 박근혜 캠프 ‘국민행복추진위원회’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역임하며 대선서 활약한 바 있기 때문이다.

김종인 전 대표는 새누리당을 떠나 더불어민주당에서 당 대표까지 했다. 사실상 야권을 이끄는 위치까지 앉았던 그다. 그런 그가 무엇을 위해 침묵했는지 궁금하다.

대통령의 하야까지 거론되는 대형 스캔들인 ‘최순실 게이트’에서, 자당(自黨)에 대한 의리, 여당이라는 정체성을 위해 입을 닫았던 새누리당 인사들도 책임을 피하기 어려운 마당에 야권에 속한 김 전 대표가 그 동안 아무런 말도 안 한 건 더욱 비판받아 마땅하다. 

‘경제민주화’를 위해 당적까지 바꿔가며 정계에 돌아왔다는 김종인 전 대표다. 청와대나 정치적 민주주의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일까.

그렇다면 본인이 눈감았던 사안 때문에 무너진 국정혼란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당연히, 거국내각의 총리 자격도 없다.

물론, 김종인 전 대표가 '나는 최순실의 존재를 몰랐다'고 하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라는 의구심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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