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價 하락했는데…" 납득 어려운 식음료업계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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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價 하락했는데…" 납득 어려운 식음료업계 가격 인상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6.11.01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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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혼란스러운 틈 탄 근거 없는 가격인상 의구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올 한해동안 과자·빙과·주류·음료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를 흔들고 있다. 사진은 마트에서 한 시민이 코카콜라 음료를 고르는 모습. ⓒ뉴시스

식음료업계가 기다렸다는 듯 올 한 해 동안 줄줄이 가격인상 행렬을 이루고 있다. 상반기에는 빙과·과자업체, 하반기에는 주류·음료업체도 가격 올리기에 나서면서 장바구니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코카콜라음료는 1일부터 코카콜라와 환타 2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5% 인상했다. 인상 품목은 일반 소매점에서 주로 취급되는 15개 품목이다. 코카콜라 250㎖ 캔 제품과 1.5ℓ 페트 제품 가격이 각각 4.9%, 4.3% 오르고, 환타 250㎖ 캔과 600㎖ 페트 제품도 각각 4.7%, 4.5% 가격이 인상된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이들 제품의 가격 인상은 지난 2014년 12월 이후 2년여 만”이라며 “이번 인상은 올해 들어 유가, 원당 등의 급격한 가격 상승, 제조경비 및 판매 관리비 상승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국내 맥주업계 1위인 오비맥주도 1일부터 카스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4년 3개월 만에 평균 6% 인상했다. 지난 2009년 2.80%, 2012년에는 5.89% 인상한 데 비하면 가장 높은 인상률이다. 

올해에는 각종 과자와 빙과 제품 가격도 잇따라 올랐다. 

지난 7월 해태제과는 일부 제품에 대해 권장소비자가 기준 평균 8.2% 가격을 인상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크라운제과가 빅파이 등 11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8.4% 인상하고 땅콩카라멜 등 3개 제품의 중량을 평균 12.2% 줄였다. 롯데제과도 지난 3월 일부 비스킷과 빙과류 가격을 평균 8.4% 올렸다. 

주요 빙과 업체들은 지난 5월 아이스크림 개당 유통업체 납품가를 일제히 권장소비자가 기준으로 100원씩 인상했다. 해태제과는 부라보콘 등 3종의 가격을 인상했으며 롯데푸드는 구구콘, 빠삐코 등 7종의 가격을 올렸다. 빙그레도 붕어싸만코 등 주요 빙과류 7종의 가격을 인상했다. 

보통 한 업체가 선제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면, 타 업체들도 잇따라 가격을 올리는 수순을 감안할 때 이들 경쟁사도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1월 소주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가격을 올린 뒤 롯데주류, 무학, 보해 등 타 업체도 연이어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에 코카콜라음료의 경쟁사인 롯데칠성음료는 “가격인상에 관해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 오비맥주의 경쟁업체인 하이트진로, 롯데주류도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가격인상에 나선 대부분의 업체는 인상 원인으로 원재료비·판매 관리비 상승 등을 꼽고 있다. 하지만 시민사회와 소비자단체 등에선 납득할 수 없는 이유라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오비맥주와 코카콜라음료는 독과점 시장에서 뚜렷한 근거 없는 가격 인상으로 수익을 증대해왔다는 지적이다. 

한국물가협회 산업물가에 따르면 탄산음료의 원재료인 설탕‧과당의 가격은 오히려 지난 2013년 이후 하락안정세로, 지난 9월에는 2년 전과 비교해 16.7% 하락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오비맥주는 각종 비용 증가, 코카콜라음료는 유가와 원당가격 인상, 판매관리비 상승 등을 주요 인상요인으로 꼽았으나 가격인상이 정말 불가피했던 것인지, 혼란스러운 틈을 탄 근거 없는 가격인상은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올해 3분기 생활필수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90개 제품 가운데 38개 제품이 1년 전보다 최대 5.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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