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배우는 연기를 하여야 하며, 무대에 서야한다” - <황혼> 명계남의 대사 中
정치적 견해가 다른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배우 명계남이 한 무대에 선다.
2일 정치적 이유로 한동안 공연계를 떠났던 이윤택 감독이 유 전 장관과 배우 명계남과 새공연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정치성향이 달랐던 두 사람이 예술로 만나 화합을 이룰지가 관심사다.
명계남은 야권, 그것도 친노계로 분류되는 인사며, 유 전 장관은 이명박(MB)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친이계 인사다. 둘 사이는 사실상 정적(政敵)이나 마찬가지다.
이 감독은 김해 도요마을에서 2일 <시사오늘>과 만나 "정치가 일반적인 삶도 침해해선 안되지만, 문화예술에 간섭해서는 더더욱 안될 것"이라며 "내가 직접 연출을 맡아 명계남과 유인촌을 한무대에 올리는 공연을 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 감독은 지난 대선 당시 친구인 문재인 후보의 지지연설을 했다는 이유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 감독은 공연계를 함께 떠났던 배우 명계남을 설득해 다시 무대 위로 돌아오게 했다.
배우 명계남은 연극 <콘트라베이스>에서 보여준 담백하고 지성적인 연기를 <황혼>이라는 작품에서 다시 선보일 전망이다. 고독한 거짓말쟁이 맹인으로 분한 그는 관객들 뿐 아니라 공연계 전체에서 회자되던 존재감 가득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상대 역인 정체를 알 수 없는 50대 여인은 연희단거리패 배우 김소희가 맡았다. <황혼>은 오는 11일 대학로 게릴라 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한편 MB정부 문체부장관이었던 유인촌은 한 발 앞서 연극계에 돌아왔다. 유 전 장관은 예술의전당에서 11월 10일부터 12월 4일까지 SAC CUBE 2016 연극 <페리클레스>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
2015년 5월 국내초연으로 선보인 연극 <페리클레스>는 50t의 모래가 빚어내는 환상적인 무대 미장센, 배우 유인촌의 연극무대 귀환, 잘 공연되지 않았던 셰익스피어의 새로운 레퍼토리 등 다양한 화젯거리를 낳으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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