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권경쟁] 이탈한 반기문 지지층, 어디로?
스크롤 이동 상태바
[야권 대권경쟁] 이탈한 반기문 지지층, 어디로?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6.11.03 1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文, 반 총장 제친 1위 탈환 VS 安, 지난 6월 이후 지지율 최고치 기록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윤슬기 기자)

▲ ‘반기문 대망론’이라는 등식이 ‘최순실 게이트’로 흔들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과 친(親)박계의 지원에 줄곧 여론조사 1위를 달리던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지지층 이탈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뉴시스

‘반기문 대망론’이 ‘최순실 게이트’로 흔들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과 친(親)박계의 지원에 줄곧 대권후보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던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지지층 이탈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정계에서는 반 총장에게 등돌린 지지층이 야권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주된 지지기반은 '콘크리트'라고 불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고정 지지층과 당내 최대 계파인 친박계의 지지다. 특히 지난해 9월 유엔총회에 참석한 박 대통령이 나흘 간 반 총장과 일정을 같이하면서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된 반 총장의 입지는 점점 굳어졌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반 총장의 지지율을 흔들었다.

“박 대통령을 향한 민심 이반…반 총장에 영향”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성인 15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10.9%까지 수직 하락했다. 지난주 주간 집계 대비 8.1%P급락한 수치다.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의 지지율이 19.0%P 이탈했고, 50대 이상 새누리당의 지지기반도 빠르게 와해된 것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율도 연이어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 총장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4.4%P 하락한 16.5%로 처음 10%대로 떨어져 2위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계층에서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보수층과 새누리당 지지층이 주도했다. 특히 반 총장은 TK권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5.5%P 뒤쳐진 16.5%를 기록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서도 문 전 대표에게 뒤쳐졌다.

▲ 전문가들은 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박 대통령 핵심지지층이 이탈했고, 이 여파가 반 총장에게 까지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반 총장의 지지세력 이탈이 야당, 특히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에 반사이익을 주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뉴시스

“반 총장 지지층 이탈…수혜자, 文일까? 安일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박 대통령 핵심지지층이 이탈했고, 이 여파가 반 총장에게 까지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반 총장의 지지세력 이탈이 야당, 특히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에 반사이익을 주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계 일각에선 문 전 대표가 반 총장을 누르고 15주만에 1위로 올라선 것을 근거로, 반 총장의 지지층이 문 전 대표에게 이동했다고 주장키도 한다.

<리얼미터>가 3일 발표한 결과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0.6%포인트 상승해 20.9%를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다. 특히 문 전 대표는 △20대(28.1%)와 30대(27.5%) △무당층(9.3%) △보수층(10.2%) △중도층(23.0%)에서 주로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문 전 대표가 새누리당의 아성이라는 부산‧울산‧경남권(PK)에서 1위로 올라선 점이다. PK권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문 전 대표가 25.3%를 얻어 반 총장의 17.1%를 비교적 큰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특히 PK권에서 기록한 문 전 대표의 지지율 34%는 41%의 호남과 39.5%의 서울 다음으로 높아 PK권이 문 전 대표의 새로운 지역적 지지기반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전통적인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도 문 전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전남·광주·전북에서 24.2%를 얻어 안철수 전 대표의 15.6%를 크게 앞섰다

그러나 반 총장의 지지층이 꼭 문 전 대표에게만 이동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팽배하다.

안철수 전 대표 측은 전문가들은 반 총장의 지지율이 9월 조사와 비교할 때 무려 7.9%P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이에 상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안 전 대표가 11.4%라는 6월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반 총장에서 이탈한 지지층이 안철수 전 대표로 이동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3일 <시사오늘>과 만난 야당의 핵심 당직자는 “반 총장의 하락세가 반드시 야권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 최순실 때문에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들어선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반 총장 이탈층 대부분은 현 정국을 관망하고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야권 대선주자들이 얼마나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내느냐에 따라 반 총장 이탈층의 향배가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왜 더 선명한 야성을 드러내지 않느냐는 의문이 많은데, 문재인 전 대표 입장에선 강경하게 발언을 하는 것이 조심스러울 것이다. 지금 야권 최대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역풍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정국 흐름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며 “어제 기자회견에서 한 안 전 대표의 강경발언에 문 전 대표 지지층도 움직일 수 있는 것 아니냐. 또한 여전히 존재하는 부동의 보수층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전화면접(CATI)·스마트폰앱(SPA)·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임의전화걸기(RDD)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방법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며 응답률은 전화면접 21.4%, 스마트폰앱 39.5%, 자동응답 5.3%로, 전체 10.4%(총 통화시도 1만4531명 중 1518명 응답 완료)다. 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