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역대 최악의 대통령 지지율. 비선실세가 온 나라를 쥐락피락했다는 허탈한 소식에 국민들은 망연자실하다. 이러한 시국일수록 국민들은 종교계에 귀를 기울인다. 허탈감과 절망으로 채워진 마음을 ‘공감’해줄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기대감이 높으면 실망도 큰 법이다.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다. 한 대형교회 목사가 당시 시름에 빠진 국민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발언을 하면서 사회적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 명일동 ‘명성교회’였다.
명성교회 논란의 시작 “세월호 참사, 하나님이…”
‘명성교회’ 논란의 시작은 세월호 참사 직후 이뤄졌던 김삼환 담임목사의 주일설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삼환 목사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하나님이 공연히 이렇게 (세월호를) 침몰시킨 것이 아니다. 나라를 침몰하려고 하니 하나님께서 대한민국 그래도 안 되니, 이 어린 학생들 이 꽃다운 애들을 침몰시키면서 국민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세월호 참사로 참담한 국민들의 심정에 불을 붙였던 이 발언은 박 대통령의 방문으로 다시 부상했다.
당시 네티즌들의 반응은 이러했다. “세월호 참사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등 부적절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명성교회를 대통령이 굳이(?) 찾아야 하는가”라는 것이었다.
당시 기독교계 일각에선 명성교회가 세월호 참사 대규모 기도회를 개최하겠다는 방침에 대해 “실의에 빠진 유가족이나 국민들을 위로하자는 목적은 간 데 없이, 대통령 초청을 위해 만든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한국은 감사를 잃어버렸다”?
그렇다면 ‘최순실 게이트’ 이후 한국 대표 대형교회로 꼽히는 이곳에선 국민들의 마음을 어떻게 달래고 있었을까. 김삼환 목사의 방식은 ‘원망보단 감사의 마음으로 극복해야한다’였다.
최순실 씨 관련 의혹보도가 쏟아졌던 지난 10월 30일, 김 목사는 역대 대통령과 기업총수들을 가르키며 “우리 한국이 이렇게 발전한 데에는 이들의 도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이날 설교에선 한국 역대 대통령들의 얼굴과 산업화를 주도했던 대기업 초대 총수들 분장을 한 이들이 무대에 올라 박수갈채를 받기까지 했다.
문제의 발언은 여기서 부터였다.
“그런데 우리 대한민국이 감사를 잃어버렸다고 한다. 나라가 폭발하고 원망하고 어린 아이로부터 온 나라가 짜증을 내고…”
이를 들은 일반인들은 "청와대가 잘못해 기분도 안좋은데, 왜 내가 국가에 감사해야 하는가" "저 목사 친박인가"라는 반응이다.
결국 김 목사의 이번 설교에서도 '공감'은 없었다. 오히려 ‘대통령을 감싸주기 위한 전략’이란 비판을 받을 여지가 많을 뿐이다.
지난 2014년 6월 김 목사의 설교가 데자뷰처럼 떠오른다.
“세월호(를 두고) 해경 때문이다, 청와대 때문이다, 해수부 때문이다... 방송(이나) 비판 안하는 데가 없는데 그러면 안 된다. 세월호는 우리나라의, 우리 국민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전체 국민의 수준이 이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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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들이 모여 우리 모두 회개하고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