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유탄 맞은 반기문, 대선 출마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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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유탄 맞은 반기문, 대선 출마 가능할까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6.11.04 11: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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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와 손잡기도 거리두기도 어려워…무소속 출마 후 연합 가능성 대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지난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반기문 팬클럽 발대식 및 330인 발기인 선포식'이 열렸다. 그러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둘러싼 상황은 녹록지 않다 ⓒ 뉴시스

반기문이 고민에 빠졌다. ‘최순실 게이트’ 탓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3일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지지율은 전주 대비 4.4%포인트 하락한 16.5%에 그쳤다. 이 조사에서 반 총장 지지율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반 총장을 ‘친박계의 마지막 보루’로 평가했다. 마땅한 대선 후보가 존재하지 않는 친박계가 오는 12월 유엔사무총장 임기가 종료되는 반 총장을 영입, 정권을 재창출한다는 것이 여의도에 퍼진 시나리오였다.

반 총장 또한 위안부 문제 협상 타결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께서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으로 생각한다”거나, 박정희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새마을 운동을 향해 “한국사람 중 한 사람으로서 유엔 역사상 처음으로 새마을운동이 회원국에 도입되고 실행되고 있어 감명을 받았다”고 찬사를 보내는 등 친박계와의 ‘밀월(蜜月) 관계’을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대권 출마 시나리오’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반 총장 지지율이 박 대통령·새누리당 지지율과 연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헤럴드경제〉가 지난달 28일 SNS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사람들은 반 총장 이름을 들었을 때 유엔보다도 새누리당을 더 많이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높은 지지율이라는 최대 강점이 사라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이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그가 차기 대권에 도전하려면 친박계와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일 〈시사오늘〉과 만난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반기문 총장의 지지율이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과 비례해서 떨어지고 있다”며 “이건 국민들이 반 총장을 친박계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 총장이 내년 대권을 바라보고 있다면 친박계와는 확실히 선을 그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하지만 반 총장이 친박계와 갈라서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국내 조직이 전무한 그가 유력 대권 후보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은 ‘조직은 있으나 인물이 없는’ 친박계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기 때문이다. 오는 12월에야 유엔사무총장 임기가 끝나는 반 총장이 내년 대선 전까지 조직을 꾸리기는 불가능하다고 보면, 반 총장 대선 출마에 친박계는 필수 조건이다.

타 세력과 연대하기도 쉽지 않다. 이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국민의당에는 안철수 전 대표라는 확실한 대권 주자가 존재한다. 새누리당 비박계에도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해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사실상 반 총장이 손잡을 수 있는 세력은 친박계가 유일하다는 이야기다. 반 총장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충청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4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친박계 조직 없이는 반 총장이 대권을 잡기 어렵다는 것도 사실이고, 반 총장이 친박계와 거리를 둬야 한다는 것도 사실”이라며 “반 총장이 무소속으로 독자 출마한 뒤 친박계를 흡수하는 형태로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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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개 2016-11-04 15:31:50
현정권에서 밀어준 똑같은 코드다.
결국 대선나와 앞장서서 박근혜 싸고 도는 정치할 인물은
처음부터 배제해야 한다.
절대 반대다. 아예 한국에 들어오지도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