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사태 민심②/4~60대]“대통령 담화문, 배신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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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태 민심②/4~60대]“대통령 담화문, 배신감 느껴”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6.11.04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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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진상규명한다 했으나…아직도 풀리지 않은 의혹 많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김현정 기자)

‘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헌정사상 최악의 지지율(5%)을 기록한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대국민사과에 나섰다. 이번 대통령의 ‘사과’에 국민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시사오늘>은 대통령에 대한 의견 스펙트럼이 가장 넓다고 알려진 40~60대에게 의견을 물어봤다. 

◇ 민심① “담화문에서 핵심은 빠져있어…배신감 느껴”

대통령이 정면돌파를 위해 단행한 대국민사과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일으킨 듯하다. 대통령의 사과에도 <시사오늘>과 만난 대부분 40~60대 세대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은 모양새였다. 오히려 담화문에 ‘핵심이 빠져있다’라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오모 씨 (53세 남)

“이건 대국민담화가 아니라 ‘대국민 담 와’다. 너무 화가 나고 참담하다. 여태까지 단 한번도 ‘1번(새누리당)’이 아닌 적이 없는데. 오늘 담화문을 보고 더 배신감을 느꼈다. MB때 BBK사건이 터져도 그렇게 화나지 않았다. 근데 이건 화나고 대통령이 하야해야하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대구 달서구 출신이라 그 사람이 고군분투하면서 정치하는 것을 지켜보고 믿어왔다. 그런데 오늘 담화문에서는 핵심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아 너무 실망했다. 대선주자는 안희정이나 남경필을 생각한다. 더 이상 1번을 뽑진 않을 것이다.”

 

◇ 민심② “진상규명한다 했으나…오히려 최순실 비호하는 느낌”

이번 담화문의 주요 골자는 바로 비선실세 의혹으로 구속된 ‘최순실 씨’였다. 대통령과 최 씨와의 관계에 대한 여러 의혹들에 대해 속시원히 답해줄 것을 기대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의견들이 속출했다. 오히려 ‘최 씨를 비호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한 이도 있었다.

안모 씨 (55세 여)

“최순실을 비호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어떤 나라에서 살게 될지 너무 무섭다. 대통령은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알면서 모르는 척 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 멍청해서 모르는 건지 알 수 없다.

국민들이 이렇게 촛불집회를 하고 온 국민이 최순실 씨에 대해 논하면 가 하야를 해야지. 지가 그 자리에 있는데 검찰조사가 제대로 이뤄지겠나.

서면으로 조사하는건 수사가 아니라 설문이다. 어차피 다 아니라고 할 거 서면으로 물어보면 답이 나오겠냐. 그 서면도 누가 작성할지 어떻게 알고….

우리가 울먹거리면서 이야기 하는 것 보려고 바쁜데 TV 앞에 서 있는 거 아니다. 내년에 누굴 뽑을지 생각도 없다. 그냥 청렴한 대통령이 뽑혔으면 좋겠다.”

 

▲ ‘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헌정사상 최악의 지지율(5%)을 기록한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대국민사과에 나섰다. 이번 대통령의 ‘사과’에 국민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시사오늘>은 대통령에 대한 의견 스펙트럼이 가장 넓다고 알려진 40~60대에게 의견을 물어봤다. ⓒ시사오늘

◇ 민심③ “최순실 보단, 대통령이 직접 사태수습해야”

이번 최순실 사태를 대통령이 직접 나서 책임져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 씨를 법적으로 강력 처벌할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대통령이 더욱 수사에 적극 임해야한다는 것이다. 

박모 씨 (46세‧남)

”직업적으로 보자면 최순실을 강하게 볼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없다. 윤리적인 문제가 큰 거지 법이 적용되는 부분이 처벌이 약할 것으로 예상한다. 검찰에서 올린 것도 사기 미수 정도 이니 짧은 징역에 집행유예 정도일 것이다.

일가를 처벌하는 것도 법적으로 불가능하고 특별법제정만이 그나마 처벌할 수 있는 건데 그것도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린다. 현행법으로 처벌할 수 있는 수위가 제한적이다.

그런 것도 대통령도 알기 때문에 담화정도로 끝내는 것일 수도 있다. 최순실이 아니라 대통령이 옷을 벗고 책임을 져야한다.

개인적인 감정으로는 지난번에 1번을 찍어줬음에도 불구하고 실망을 감출 수 없다. 박근혜는 내려오고 최순실은 무기징역을 받아야한다. 다음 대선은 손학규를 예상한다. 반기문은 사람들마다 선호도가 다르지만 나는 선호하지 않는다.“

담당업무 : 국회 및 더불어민주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후회없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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