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기자의 까칠뉴스]최순실 게이트에 포스코 권오준 거론…연임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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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의 까칠뉴스]최순실 게이트에 포스코 권오준 거론…연임 어쩌나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6.11.05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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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측근, 포스코 광고계열사 매각과 배드민턴팀 창단 과정서 '권오준 개입' 발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최슨실 게이트에 포스코 권오준 회장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연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포스코

국정농단 의혹 최순실 게이트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 그 내막이 궁금한데요. 당연히 연임에도 빨간불이 켜졌겠죠.

포스코는 김대중 정권 시절 공기업에서 민영화로 전환됐지만 여전히 정권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며 논란의 중심이 서 있죠. 역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임 회장들이 줄줄이 검찰조사를 받으며 자리에서 물러났는데요.

故 박태준 명예회장은 1993년 김영삼 정부 시절 뇌물수수 및 수뢰 혐의로 기소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이후 황경로 전 회장도 뇌물수수로 구속돼 임기를 다 마치지 못했습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취임한 유상부 전 회장은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 자진 사퇴했고, 노무현 정부 출범과 함께 취임한 이구택 전 회장 역시 각종 비리에 연루돼 정권 교체 시기에 물러났습니다.

특히 정권 실세들이 연루된 비리 의혹도 여러번 제기됐었는데요. MB정권 때 정준양 전 회장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연루된 사건이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죠.

당시 이상득 의원은 ‘만사형통’으로 불렸을 정도로 실세 중의 실세였습니다. 모든 인사권이 이상득 전 의원에게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대표적 사례가 정준양 전 회장 임명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입니다. 이후 이상득 전 의원이 포스코에 압력을 넣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었는데요. 이상득 전 의원은 2009~2010년 포스코 신제강공장 고도제한조치를 풀어달라는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측근이 운영하는 회사에 외주용역을 주도록 한 혐의로 기소돼 공판 중에 있습니다.

정준양 전 회장은 한차례 연임에 성공했지만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검찰수사를 받으면서 임기 1년여를 남기고 물러났습니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10개월 만입니다.

이후 포스코 수장에 오른 인물이 현 권오준 회장입니다. 권 회장은 지난해 포스코 비자금 수사과정에서 검찰의 칼날은 피해갔습니다. MB정부 실세를 겨냥한 것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권 회장은 현 정권과 가깝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권 회장은 인도 일관제철소 사업 등 해외사업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기도 했고,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자주 동행하기도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권 회장의 부인 박충선 씨와 박근혜 대통령이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는데요. 박충성 씨는 박 대통령의 서강대 2년 선배이며,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 재임 당시 같은 지역구의 국회의원으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권오준 회장이 박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최순실이 권 회장을 바꾸려고 시도했다는 정황이 나왔는데요. 전 정권에서와 비슷한 사례로, 비선 실세인 최순실이 개입된 정황입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청와대 전직 고위관계와 재계 인사들이 최순실을 만나 권오준 회장을 중도하차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권 회장이 2014년 3월 취임한 지 채 1년도 안된 시점입니다. 이후 한 달 후에 최순실은 권 회장을 대신할 인사를 만났답니다. 면접형태였던 것이죠.

그러나 교체는 없었습니다. 박 대통령이 새로운 인물에 대해 탐탁치 않아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국내 대기업 회장 자리를 놓고 대통령과 상의할 정도로 최순실은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해석이 나오죠. 최순실의 정관계 인사개입은 이미 언론을 통해 드러난 사실입니다.

문제는 최순실 게이트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이름이 오르고 있다는 것인데요.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차은택의 측근들이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인 포레카를 강탈하려 했다는 의혹에서 권오준 회장이 거론됐습니다.

지난달 31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영수 포레카 전 대표는 회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차은택의 측근인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포레카를 인수한 A사 대표 B씨에게 지분 80%를 넘길 것을 회유·협박했습니다.

김영수 전 대표는 “(포스코그룹) 최고결정권자와 얘기가 돼 있다. 회장님까지 오케이를 받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네요. 권오준 회장이 개입했음을 시사한 것이죠. 여기에 차은택 측근 김 모씨는 “포스코 회장님은 한 분이시겠죠. 그런데 저희가 말씀드리는 어르신은 다 포함된, 정권과 대통령은 한 분이지만 저거는 대통령 혼자는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합니다.

결국 이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포레카 인수 프로젝트에 권오준 회장과 청와대 비선실세들이 개입됐다고 알 수 있는 대목이죠.

권오준 회장 이름이 거론되자 포스코 측은 “권오준 회장이 관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고 하네요.

권오준 회장이 최순실과 연관돼 있다는 내용이 또 있는데요. 최근 언론보도에서 최순실의 개인회사로 알려진 더블루K 측이 포스코 측에 배드민턴팀 창단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권오준 회장의 이름이 나옵니다.

황은연 포스코 사장이 배드민턴팀 창단에 대해 부정적으로 나오자, 안종범 수석이 K스포츠재단 관계자를 만나 주고받은 대화가 알려졌는데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포스코 회장에게 얘기한 내용이 사장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 즉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 다만 이 사항은 VIP에게 보고하지 말아 달라.”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포스코 측에서는 “권오준 회장은 안 전 수석과 배드민턴단이나 스포츠단 창단과 관련해 전화를 주고받은 적이 없다”면서 또 해명에 나섰죠.

권오준 회장. 포스코 측 해명대로 정말로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이 없을까요? 최순실 측에서 지어낸 말일까요?

한편으로 업계에서는 권오준 회장의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었죠. 그런데 이번 최순실 게이트 곳곳에서 권오준이라는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리더십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동안 권오준 회장은 포스코 내부에서 무능을 탓하는 목소리가 여러번 흘러나왔었죠. 최순실 게이트가 권오준 회장의 연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편 포스코는 미르재단에 30억원, K스포츠재단에 19억원 등 총 49억원의 출연금을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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