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론]비박-비문-국민의당, 3자연대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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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론]비박-비문-국민의당, 3자연대 ‘꿈틀’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6.11.07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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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야권’의 거대동맹…정계개편의 서막?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윤슬기 기자)

▲ ‘최순실 게이트’로 ‘제3지대론’이 다시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비박(非박근혜)계와 더불어민주당 비문(非문재인)계, 국민의당 의원들이 모여 시국 수습을 위해 손을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뉴시스

‘최순실 게이트’로 ‘제3지대론’이 다시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비박(非박근혜)계와 더불어민주당 비문(非문재인)계, 국민의당 의원들이 모여 시국 수습을 위해 손을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선 이 같은 움직임이 향후 ‘제3지대 정계개편’의 서막이 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7일 여야 비주류 중진 의원들이 정국 수습을 위한 비상시국회의를 개최하고 정국 수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논의했다.

새누리당 비박계 정병국 의원과 민주당 비문계 박영선‧민병두‧변재일 의원, 국민의당 김성식 의원 등은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주도로 이뤄진 이날 비공개 모임에서 이들은 거국중립내각 구성 등 정국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병국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순실 게이트) 타개를 위한 대화를 지도부가 하지 않고 있다”며 “당에 가서 (모임의) 취지를 설명하고 동료 의원들의 의견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의원도 “지금 국민의 분노와 불안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돌아가면서 이야기했고 상황의 위중함에 대해 서로 깊이 공감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이 향후 각 당에서 뜻을 같이 하는 의원을 모아 비상시국회의 형태로 모임을 이어나갈 예정이라는 점을 언급한 것이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제 3지대 구축이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차기대선을 1년여 앞둔 현 상황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 의원들, 그리고 제3당을 자임하는 국민의당 의원들이 의기투합한다면 정계 개편 가능성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당장 새누리당과 민주당 비주류 의원들의 상황도 ‘제3지대’ 형성에 힘을 싣고 있다.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친문 지도부로 인해 당내 운신의 폭이 좁아진 비문계는 새로운 구도를 그려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새누리당 비박계도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새누리당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그 대안으로 ‘제3지대 行’이 떠오르고 있는 상태다.

제3지대라고 자임하는 국민의당의 비박‧비문과 연대하는 행보 또한 가속화 되고 있다.

제3지대론자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누차 양극단을 제외한 정치세력이 모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3일 본회의에서도 "여야의 합리적인 분들이 소중한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는 데 힘을 합칠 것을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한다"며 '합리적 세력의 규합'을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그동안 새누리당 친박계의 지지를 받아 온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새누리당이 아닌 ‘제3지대’를 택할 수 있어 정계개편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비박과 야권의 제3지대 형성에 대해 7일 <시사오늘>과 만난 야권 핵심 당직자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을 보더라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무너졌다”며 “여당 내에서도 박 대통령이 탈당하지 않는 한 비박과 친박의 갈등이 더 격화될 것으로 생각한다.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이 심해질수록 제3지대행은 더 탄력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도 비주류 의원이라고 하더라도 이 만남에 대해 다 동의하겠나. 이 움직임은 단순히 현 정국을 타개하기 위한 당을 넘어선 협력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본격적인 대선정국이 시작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 움직임 자체를 제3지대 형성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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