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달러 사재기 동참한 퇴직자들의 불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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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달러 사재기 동참한 퇴직자들의 불면증
  • 박종운 인천 공덕한의원 원장
  • 승인 2016.11.08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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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운의 한방 인문학(30)> 화병은 위와 폐의 열과 관련이 높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종운 인천 공덕한의원 원장)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금융시장에 달러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다. 거액 자산가뿐 아니라 30~40대 중산층까지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환테크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환율이 오르지 않으면 큰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융기관마다 하루 수 백 통씩 달러 매입 여부를 묻는 문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는 소식이다. 강남권 은행 창구는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5만 달러에서 10만 달러 정도를 한꺼번에 매입하거나 1만~2만 달러씩 쪼개서 사는 고객들이 많다고 한다. 환율 하락을 기회로 보고 달러에 베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증권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이 빠른 시일 내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원화 가치 상승(환율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발생했을 때의 우려감과 달리 글로벌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세를 유지한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투자에 신중을 기하기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사재기 열풍에 빠져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직장에서 물러난 퇴직자들이 갖는 심리적 부담감은 더욱 더 클 수밖에 없다.

심리학자 라이카르드 등의 연구에 의하면 퇴직자 유형은 크게 5가지다. 첫째, 자연스럽게 변화를 받아들이는 성숙형. 둘째, 책임을 벗고 조용히 사는 은둔형. 셋째, 새로운 일을 찾는 적극형. 넷째, 회사인간에서 퇴출된데 대해 화를 삭이지 못하는 분노형. 다섯째, 퇴직의 이유를 자신에게 돌리는 자학형이다.

이 가운데 분노형과 자학형은 스트레스가 많아 화병(hwa-byung)으로 이행될 가능성이 있다. 화병(火病)의 증세는 분노, 우울, 명치의 답답함인데 심적 부담이 육체에 악영향을 줘 식욕저하, 불안, 호흡곤란, 발열, 두통, 입마름, 구취 등으로 나타난다.

화를 속으로만 삭인 결과 분노가 열로 전화돼 가슴과 두뇌까지 확장된다. 스트레스가 누적된 것으로 화병은 위와 폐의 열과 관련이 높다. 감정의 응어리가 분노(火)이고, 두통, 입마름, 불안, 우울, 불면증을 유발한다. 스트레스인 화병은 감정통제가 우선이다. 동의보감은 넉넉한 마음을 강조, 마음이 몸을 지배한다는 신위일신지주(神爲一身之主)로 설명한다.

다음으로 육체적 원인도 살펴야 한다. 화병은 둘의 상호작용으로 일어나는 복합성 질환으로 울화증(鬱火證)으로도 표현한다. 화의 기운이 막혀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게 울화증이다.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위와 폐에 화가 쌓이면 침의 분비가 적어져 소화불량, 식욕부진, 구강건조 등과 함께 불면증이 올 수 있다.

화병에 의한 불면증 치료는 명상요법 등의 인지치료와 함께 기를 보강하고, 체증된 기형을 풀어 심신 안정을 꾀하는 약물, 침, 뜸 치료를 생각할 수 있다.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불면증 한약은 부작용 없이 심신의 균형을 추구로 숙면을 취하게 한다. 치료 기간은 보통 1~2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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