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중년부터 시작되는 안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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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중년부터 시작되는 안질환
  • 박설 건협 전북지부 내과 과장
  • 승인 2016.11.09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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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내과 과장 박설)

중년에 접어들면 노화가 진행되면서 눈 역시 노화되는 노안을 겪는다. 눈은 노화가 가방 빨리 오는 신체기관으로 최근에는 IT 기기 사용 등 눈을 혹사하는 생활이 많아지면서 국민 전체의 눈 건강이 악화되는 추세이다. 눈의 날(11월 11일)을 기념하여 중년부터 시작될 수 있는 각종 눈 질환에 대해서 알아보자.

40대부터 시작되는 노안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근육인 섬모체의 기능이 떨어지고 수정체가 탄력을 잃으면서 가까운 곳에 있는 물체의 초점이 망막보다 뒤쪽에 맺혀 흐릿하게 보이는 것을 말한다. 노안은 보통 40대 초반에 시작되지만 눈이 늙는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야외활동을 많이 해서 눈이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는 경우나, 흡연·음주를 자주 했다면 섬모체와 수정체의 기능이 빨리 떨어지고, 눈에 좋은 비타민이나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관리를 잘했다면 노안이 비교적 늦게 온다.

40대 이후부터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씩 안압 검사, 안저 검사 등 눈 질환에 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노년층의 대부분이 겪는 녹내장

녹내장은 안구 내 압력이 상승하면서 시신경을 손상하는 질환을 말한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률이 높아져 40대부터는 1살 나이가 들 때마다 1%씩 발생이 증가하고 80대에 이르면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생긴다고 볼 수 있다.

녹내장은 대부분 증상이 없으나 일부 환자는 동통과 안통, 구토 증상을 호소한다. 안압이 상승하더라도 40mmHg 이상 갑자기 오르지 않으면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초기 단계에서는 시력장애가 거의 없으며 시일이 어느 정도 경과해도 환자 자신은 특별한 이상을 느끼지 못한다. 이 때문에 단순히 눈 피로 탓으로 돌리게 돼 조기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은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고, 삶의 질 저하 문제도 심각해진다. 시야가 좁아진 녹내장 환자들은 정상인보다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 장기간 약물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만성 충혈로 대인관계에 자신감이 없어지고, 심할 경우 불안이나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점안액에 함유된 보존제 때문에 이물감, 건조감, 충혈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회용 포장 용기에 담긴 무보존제 약제도 나와서 장기 약물 치료에 따른 부작용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녹내장은 대부분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 증상을 놓치고 뒤늦게 질환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30대 젊은 녹내장 환자가 증가 추세임을 감안하여 근시가 심하거나 당뇨가 있거나 녹내장 가족력이 있다면 한 번쯤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실명 원인 1위, 백내장

백내장은 눈 속의 수정체가 노화 등으로 인해 혼탁해져 빛이 수정체를 잘 통과하지 못해 사물이 뿌옇게 보이는 질환이다. 나이가 많지 않아도 강한 자외선을 많이 쬐거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전자파에 많이 노출되면 수정체가 노화돼 백내장이 오는 시기가 빨라진다.

백내장이 생기면 밝은 곳에 갔을 때 시력이 나빠지고,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거나 밝은 빛이 퍼진 것처럼 보인다. 증상이 노안과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사람도 많지만 백내장을 방치하면 수정체 혼탁이 더욱 심해지면서 실명할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백내장은 WHO가 실명 원인 1위로 꼽은 안과 질환으로, 빠르게 진행되면 한 달 안에 실명할 수도 있다. 혼탁해진 수정체는 원상회복 되지 않기 때문에 평소 눈에 좋은 생활습관을 통해 백내장을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자외선은 수정체의 노화를 촉진하기 때문에 되록이면 햇빛에 맨눈을 노출하지 말고, 선글라스나 챙이 넓은 모자로 자외선을 차단한다. 선글라스는 고글 형태로 얼굴에 밀착되는 것이 자외선 차단에 좋다. 렌즈는 98% 이상 자외선 차단 코팅이 되어 있어야 한다. 색상 농도는 75~80%가 적당하다.

노인 실명의 주원인, 황반 질환

망막 중심에서 시력을 90% 담당하는 부위인 황반에 생기는 질환은 노인 실명의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황반 변성, 황반 부종은 노화, 고혈압∙당뇨와 같은 만성질환, 고도근시 등에 의해 생긴다. 주로 65세 이상 노년층에 주로 생기는데 최근에는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젊은 환자의 증가는 비만 인구가 늘면서 젊은 고혈압∙당뇨 환자가 많아지고, 컴퓨터 등 전자기기 사용량이 늘면서 안경 도수가 -10디옵터 이상인 고도근시 환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황반 변성은 망막 아래 노폐물이 쌓여 시세포에 문제가 생기는 건성 황반 변성과 망막 아래 신생혈관이 생기는 습성 황반 변성으로 나뉜다. 황반 부종은 높은 혈당으로 망막 혈관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 고름 등 체액이 생기는 질환이다. 황반 질환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빨리 병을 발견해 치료해야 한다. 50세 이후부터는 연간 1~2회 정기검진을 받아야 하며, 만성질환자는 50세 미만이라도 6개월에 한 번씩 검사해야 한다.

황반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의 노화를 늦추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생활습관을 지켜야 한다. 책, 모니터, 스마트폰을 눈 가까이서 보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황반 변성 예방에 금연은 필수다. 또한 황반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녹황색 야채나 등 푸른 생선에 많이 들어 있는 비타민A. 비타민C, 비타민E, 루테인, 아연, 구리, 오메가3, 제아잔틴 등의 영양소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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