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당선]국내 산업계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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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당선]국내 산업계 미칠 영향은?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11.09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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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을 누르고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 뉴시스

8일(현지시각) 개최된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가운데, 그 여파가 국내 산업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동차·철강·섬유 '먹구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코트라)는 미국 대선이 치러지기에 앞서 9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경제·통상정책 방향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트럼프의 당선에 따른 국내 산업계 전망에서 "자동차·철강·섬유 등 우리나라 주요 산업의 전망이 어둡다"고 내다봤다. 트럼프가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띤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트럼프는 유세 과정에서 한미 FTA를 "미국의 일자리들을 갉아먹는 조약"으로 규정하고, 재협상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하기도 했다. 자동차·철강·섬유 산업은 대표적인 한미 FTA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특히 자동차 산업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한·미 FTA 폐지시 이전 관세인 2.5%가 적용됨에 따라 미국산(産) 판매 의존도가 낮은 업체는 가격 경쟁에 불리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대기아차는 미국산 판매 의존도가 52.9%로 북미 11개사 산업평균 67.2% 대비 낮아 상대적인 악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도 "트럼프가 당선되면 미국 전통 자동차 업체들을 위한 지원책과 보호무역정책이 가동돼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큰 부담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외에도 미국 수출 규모가 큰 국내 전자업계도 트럼프의 보호무역 성향으로 인해 타격을 받을 공산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의료·공공인프라 '맑음'

반면, 트럼프 당선으로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산업 분야는 의료·공공인프라 등이다.

코트라는 앞선 보고서에서 "트럼프가 임기 동안 1조 달러 규모의 공공인프라 투자를 공언했다. 이 분야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며 "트럼프는 해외 의약품 수입 개방을 강조했다. 국내 의약품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증권가 역시 의약품 분야가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트럼프가 약가규제 정책 무효화로 의약품 시장 경쟁이 활성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트럼프가 당선되면 약가규제 정책 무효화로 헬스케어업체들의 매출액 불확실성이 소멸될 것"이라며 "미국 판매를 시작하는 셀트리온, 슈퍼 블록버스터인 길리어드 C형간염 치료제에 원료를 공급하는 에스티팜, 미국 내 혈액제제사업을 진행 중인 녹십자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제186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은) 대외정책에 있어서 현재보다는 보호무역주의 성향과 주요국에 대한 환율 관련 압박이 강화되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할 것"이라며 "양국 간 상호 이익을 향유할 수 있도록 교역과 투자 확대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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