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영수회담 제안]靑, 수용…야권공조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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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영수회담 제안]靑, 수용…야권공조 흔들리나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6.11.14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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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우상호 원내대표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가 14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제안을 수락한 가운데, 최순실 파문 이후 ‘대통령 탈당’을 기조로 이어졌던 야권공조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야3당 중 정의당은 박 대통령 탄핵, 국민의당이 퇴진 등 분명한 노선을 정하고 있는 반면에, 민주당은 아직 분명한 안을 확정짓지 못한 상태다. 이번 영수회담이 도리어 야권 분열을 부채질하면서 박 대통령에게 탈출구를 제공하는 역효과만 낳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대단히 잘못된 결정”이라며 “여야와 대통령이 머리를 맞대고 이 난국을 풀어가려면 처음 약속대로 야 3당의 철저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박 위원장은 “우리 당에 한마디 상의도 통보도 없이 이뤄진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야권 공조는 어떻게 하고, 국민이 염려하는대로 야권에서 통일된 안이 없는데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대통령이 민주당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 야권분열을 염두에 둔 노림수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통령이 국회가 총리를 추천하라 하고, 어제 청와대에서 비공식적으로 영수회담 가능성을 얘기하는 등 일련의 흐름을 볼 때 역시 ‘야권이 분열되면 대통령의 임기는 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의 입장에서 추 대표의 제안은 “기다리고 있는데 갖다가 밥 넣어준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관계자는 1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당측에서도 이번 영수회담 결정에 당황해하는 분위기"라며 "이번 영수회담으로 오히려 야권분열 등과 같은 역효과가 나는 것은 아닐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추 대표는 14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영수회담 제안 취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며 "민심에 대한 정확한 전달과 난국에 대한 해법을 열어놓고 얘기해야 된 때가 된 것 아닌가"라고 밝힌 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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