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퇴진 단식농성]이기재, “꼼수부리지 말고, 즉시 사퇴”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이정현 퇴진 단식농성]이기재, “꼼수부리지 말고, 즉시 사퇴”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6.11.14 2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장인터뷰>"박 대통령, 예측 가능한 정치 일정 제시하고 신속하게 '하야' 결정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이정현 대표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간 지 2일째인 14일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이기재 당협위원장(서울 양천갑)을 만났다. 

이 위원장 이외에도 김상민(경기 수원을)·김진수(서울 중랑갑)·이준석(서울 노원병)·최홍재(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지난 13일 오후 7시 40분부터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한 상태다.

이날 <시사오늘>은 이 위원장을 만나 현 시국에 대한 평가와 해결 방안을 들어봤다.

▲ 원외 당협위원장들이‘이정현 대표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간 지 2일째인 14일 <시사오늘>은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이기재 당협위원장(서울 양천갑)을 만났다. ⓒ 시사오늘

-단식 농성을 시작한 이유가 있나.

“이 대표가 즉시 사퇴하라는 의미에서 단식을 시작했다. 새누리당 현 지도부의 사퇴수습 대책을 보니까 도저히 묵과 할 수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당이 바뀌지 않고서는 청와대가 바뀔 수가 없다. 어제 이정현 대표가 내년 1월 22일에 조기 전당대회를 열겠다고 했는데, 이것은 시간끌기용, 권력유지용 그리고 꼼수다. ‘시간 끌기용’이란 하루가 급변하고 있는데 당 지도부가 조기 전대를 해서 당 지도부를 만들겠다고 하는 것은 현재 위기에 대한 감각이 없고 민심을 제대로 못 읽고 있는 것이다. ‘권력유지용’이란 내년 1월에 전대를 하면, 지난 총선 이후로 친박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또 친박 지도부를 구성하겠다는 것 밖에 안 된다. 대권과 당권 분리 규정을 없애겠다고 하는 것은 ‘꼼수’다.”

-이 대표가 못 박은 날짜(12월 20일) 이전에는 쉽게 물러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본인은 지금 수습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 자꾸 수습하겠다고 하는데 국민이 볼 때는 현재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 정도로밖에 보지 않는다. 이 사태를 본인이 수습하겠다고 하는 것은 너무나 지나친 과욕이다. 빨리 물러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들어서야 당이 새로운 수습의 단계로 갈 수 있다고 본다.”

-어떤 사람이 비대위원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정치권 외부에서 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원내에서 비대위원장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을 모르고서는 지금 당을 수습할 수가 없다. 지난번 김희옥 총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것처럼 되면, 또 다시 얼굴마담 대표밖에 안 된다. 정치권 내부에서 우리 당을 잘 아는 분이 맡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조건은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이 없는 사람이어야 한다. 최순실 게이트를 방조한 당원들은 당직 박탈과 탈당 조치까지 해야 된다고 본다. 이 두 가지가 필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유승민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유 의원은 박 대통령으로부터 버림받았고, 지난 총선에서 항거했다 죽다 살아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 대통령과 당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해서 타협하지 않고 잘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등 한때 친박이었던 의원들이 지금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최순실 게이트’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나.

“그게 유일한 핸디캡일 것인데, 그렇게 이야기하면 야당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새누리당 전체가 공범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후에 대통령을 등진 게 아니고 ‘그 전부터 대통령의 리더십, 소통방식, 국정운영 방식 등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해왔느냐’ 이게 판단의 기준이 돼야 한다. 박 대통령 인연 없었던 사람이 없는데 옛날 인연가지고 거론하면 이 당을 추슬러나갈 수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김 전 대표는 ‘박 대통령 탄핵 요구’를, 유승민 의원은 이에 반대를 하고 있다.

“탄핵을 거론하기 전에 ‘대통령 하야’라는 말이 거론되는 것 자체를 막았어야 했다고 본다. 이 국면까지 올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청와대와 당이 제대로 민의를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에 이 지경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우병우 사태만 제대로 조치를 했었어도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이후에라도 야당과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였다면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김병준 총리 후보자를 기습적으로 임명하고, 정세균 국회의장을 갑작스레 방문해서 총리를 국회에서 추천하라고 한 것들이 계속 민심에 불을 지펴왔다고 본다. 그래서 ‘대통령 하야’ 국면까지 온 것이라고 본다. 이제는 탄핵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래서 대통령은 예측 가능한 정치 일정을 제시하고 신속하게 하야 결정을 하면, 사퇴가 많이 수습된다고 본다. 탄핵은 절차상 5~8개월 정도 소요되고, 그 동안에 국정 혼란이 너무 심할 것이다. 특히 대통령을 탄핵한다는 것은 우리 역사상에서 엄청난 상처로 남을 것이다."

-묻지 않아 못한 말이 있을 듯싶다.

"이 대표가 즉시 사퇴할 때까지 무기한으로 단식을 계속 할 것이다. 이 대표가 6일 정도 단식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본인도 그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잘 알 것이다. 우리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게 아니라면, 우리들의 요구를 수용할 것이라고 믿는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